[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짐병
[뜻] 모질고 나쁜 짓을 함이나 억지 또는 떼
[보기월] 앞으로는 토박이말을 배우고 싶다고 짐병을 부리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난 닷날(금요일) 권만옥 교육장님이 물러나시는 자리에 가서 고마움을 가득 담아 큰 손뼉을 쳐 드리고 왔습니다. 두 해 동안 토박이말을 가르치고 배우는 일을 이끌어 주시고 또 밀어 주셨습니다. 새로운 삶을 즐겁고 보람 있게 사시기를 빌어 드렸습니다.
엿날(토요일)은 토박이말바라기 갈침이 동아리 배움 나들이가 있었습니다. 여러 가지 일 때문에 모두가 다 못 가서 많이 아쉬웠지만 먼 길을 달려간 보람이 많았습니다. 반갑게 맞아 주시고 좋은 이야기와 함께 많은 것을 알려 주신 충주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님께서 참 좋은 분을 만나게 해 주셨거든요.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 널리 알려진 '강아지똥' 그림을 그리신 '정승각' 님을 만났답니다. 맛있는 낮밥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눈 뒤 사시는 집까지 구경시켜 주셨습니다. 만남이 또 다른 만남으로 이어져 새로운 일을 함께할 바탕을 마련하게 되니 얼마나 기쁘고 고마웠는지 모릅니다.
가기로 했던 것보다 많이 늦게 닿은 늘푸른 자연학교에서도 잊을 수 없는 일들을 겪었습니다. 반겨 주신 김태양 교장 선생님과 여러 선생님들께 고마운 것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새내기 배움이와 어버이가 함께 알음알이 잔치를 즐기는 모습을 본 것은 저희들에게는 선물과 같았습니다. 게다가 지난 토박이말 놀배움을 하고 난 뒤 토박이말을 곁들인 놀이를 하는 것을 보니 코끝이 찡했습니다.
그렇게 우리가 뿌린 씨앗들이 뿌리를 내려 자라고 있는 모습을 보고 나니 뿌듯하기도 했습니다. 더 반가운 것은 다른 배곳에서 토박이말 놀배움 씨앗을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되면 여주에 있는 다른 곳에도 토박이말 놀배움이 퍼져 나갈 수 있을 테지요? 앞으로는 토박이말을 배우고 싶다고 짐병을 부리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말도 처음 보는 분들이 많아서 낯설고 어렵게 느껴지실 것입니다. 하지만 나쁜 짓, 억지, 떼와 함께 알아 두시면 조금 다른 말맛, 글맛을 내고 싶을 때 쓸 수 있을 것입니다.
-아이가 말을 안 듣고 짐병을 부리기 시작했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4350. 2.27.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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