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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속속들이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속속들이

[뜻] 깊은 속까지 샅샅이
[보기월] 길에서 속속들이 말씀을 드릴 수 없어 그렇게 말씀드리고 헤어졌습니다. 

  "봄방학인데 학교 가세요?"

  아침에 배곳 가는 길에 만난 이웃 분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아이들은 안 오지만 가서 해야 할 게 많습니다."
 
   길에서 속속들이 말씀을 드릴 수 없어 그렇게 말씀드리고 헤어졌습니다. 참일(사실) 할 일이 많았습니다. ^^

  배곳에 가자마자 보내 드릴 것이 있어서 슬기틀을 켰는데 누리그물(인터넷)이 안 됐습니다. 그래서 일차례를 바꿨습니다. 제가 쓰던 방에서 짐을 빼기는 했지만 가심을 못 하고 있었는데 그걸 하기로 했습니다. 가심틀(청소기)을 돌리고 책꽂이 갈무리를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책상 줄까지 맞추고 나니 한결 깨끗해 보였습니다. 나름대로 치운다고 치웠는데 쓰실 분 마음에 들지는 모르겠습니다. 

  일을 마치고 나와 이를 손보러 갔습니다. 어떻게 손을 보면 좋을지 이야기를 해 본다고 갔는데 이를 갈아 내고 씌운다고 하더라구요. 생각했던 것보다 오래 걸려서 다음 해야 할 일 때문에 마음이 바빴습니다. 이를 오래 벌리고 있었더니 턱도 아프고 뒤에는 머리도 아프더군요. 성할  때 간수를 잘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렇게 되고 보니 이도 아프고 마음도 아팠습니다. 

  오늘은 새해 일거리를 챙기고 오랫동안 집을 나가 있던 슬기틀을 찾아 와야 합니다. 오늘도 기쁜 마음으로 잘 보내야겠습니다. 여러분께서도 멋진 하루 만들어 가시기 바랍니다.^^

-그는 자기가 처한 어려움을 속속들이 늘어놓았다.(표준국어대사전)
-이처럼 하층민의 생활상을 속속들이 파헤친 보고서는 다시 찾기 어려울 것이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4350. 2.28.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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