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9 (일)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닫기

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짐짓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짐짓

[뜻] 마음으로는 그렇지 않으나 일부러 그렇게
[보기월] 짐짓 걱정을 하지 않는 척하기는 했지만 걱정이 되었던 것이지요.

  틀림이 없이 딱딱 들어맞는 날씨를 보면서 새삼 놀랐습니다. 그제 저녁부터 비가 온다는 기별을 들었지만 저녁밥을 먹고 나오는데 비가 오는 걸 보니 더 그랬습니다. 옷이 젖을 만큼 내리는 비를 막아 줄 것이 아무 것도 없었기 때문에 그냥 비를 맞고 집까지 갔습니다. 멀지 않아서 그나마 나았지요.^^

  아침까지 오나 싶었는데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어제 아침 눈을 떴을 때 환한 밖을 보고 바로 알았지요. 새내기 아이들이 배곳에 들어오는 날이었습니다. 다른 배곳도 마찬가지였지요. 아버지, 어머니에 할아버지 할머니 손을 잡고 오는 아이들을 보았습니다. 환하게 웃는 아이들을 보니 딸아이가 생각났습니다. 

  나이를 먹긴 했지만 새로운 배곳에 처음 가는 아이를 혼자 가라고 하고 왔거든요. 타고 갔는지 걸어 갔는지도 모르겠고 때에 맞춰 갔는지도 궁금했습니다. 짐짓 걱정을 하지 않는 척 했지만 걱정이 되었던 것이지요. 문득 생각이 나서 기별을 해도 받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홀로서기를 하는구나 싶었습니다. ^^

  밥솥을 고쳐야 해서 일이 끝나자마자 배곳에서 나왔습니다. 기다리는 사람이 없어서 생각보다 일찍 고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고치는 삯이 비싸게 느껴졌습니다. 그 돈을 줄 테니 저보고 고치라고 하면 고칠 수 없으면서 그런 마음이 드는 것이 우습기도 했습니다.

  비가 그치고 나면 꽃샘추위가 올거라고 하더니 낮동안 포근하던 날씨는 날이 어두워지자 갑자기 달라졌습니다. 해마다 되풀이 되는 이런 날씨가 있어 이런 말을 쓸 수 있으니 고맙기도 합니다. ^^

-난 짐짓 모른 척하기는 했지만 그 내막을 모두 알고 있었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언니는 이미 다 알면서도 동생의 얘기에 짐짓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표준국어대사전)

4350. 3.3. ㅂㄷㅁㅈㄱ.
http://baedalmal.kr
http://www.vingle.net/baedalmaljigi
https://www.facebook.com/baedalmalnuri

http://opm.wikitree.co.kr/baedalmalnuri

http://tobagimal.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