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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속절없다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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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토박이말] 속절없다

[뜻] 1)아무리 하여도 어쩔 길이나 수가 없다.
[보기월] 수레가 움직인 뒤라서 속절없이 앉아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난 이레 바쁜 이틀을 보냈습니다. 여기저기 다니며 이것저것 여러 가지 일을 했는데 일을 한 보람은 그리 남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제 방이 갈무리가 안 되어 있으니 그렇지 않았나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너 나 할 것 없이 다들 바쁘니 보챌 수도 없었습니다. 

 말없이 기다렸다가 짐을 챙겨 간 뒤에 하나씩 치우다 보니 만만치 않았습니다. 버릴 것들을 버리러 갔다가 안 봤으면 좋을 것을 봐서 많이 슬프기도 했습니다. 품과 돈을 들여 만들어 드렸던 이름판과 딱지가 쓰레기와 함께 나와 있었습니다. 열어 보지도 않았는지 깨끗한 채로 말입니다.

  제가 좀 더 꼼꼼하게 챙기고 쓰임새며 놀 수를 알려드리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제 식구들 마음도 얻지 못하고 있는 제가 부끄러운 것은 말할 것도 없었구요. 올해는 식구들에게 좀 더 다가갈 수 있도록 더 마음을 써야겠습니다. 

  엿날(토요일)은 우리말로학문하기모임 말나눔잔치가 있어 서울에 다녀왔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챙겼는데도 수레를 타기로 한 때를 맞추느라 서둘러야 했습니다. 겨우 때를 맞춰 타고 앉아 한숨을 돌리고 보니 손말틀을 안 들고 온 걸 알았습니다. 하지만 수레가 움직인 뒤라서 속절없이 앉아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손말틀이 없어서 모임하는 곳까지 찾아가는데 오래 걸리긴 했습니다. 하지만 늘 그렇듯이 새로운 앎과 만남이 있는 좋은 자리였습니다. 여러분들을 뵙고 인사를 할 수 있어서 좋았는데 무엇보다 글을 쓸 때 되도록 토박이말을 쓰려고 힘을 쓰신다는 김의규 님을 뵙게 되어 참으로 반갑고 고마웠습니다. 같은 생각을 가진 분들이 모임도 하고 있다는 말씀을 들으니 더 기뻤습니다. 앞으로 이 분들을 자주 뵙고 많이 배워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이 말은 2)뚜렷한 까닭을 알 수 없다는 뜻으로도 쓰며 다음과 같은 보기가 있습니다. 

1)-이미 엎지른 물을 다시 그릇에 담으려 한들 속절없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잃어버린 물건을 다시 찾겠다는 생각은 속절없는 것이다. (표준국어대사전)
2)-임을 떠나보낸 여인의 눈에는 속절없는 눈물만 흐르고 있었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4350. 3.6. ㅂㄷㅁㅈ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