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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어웅하다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어웅하다

[뜻] 굴이나 구멍 따위가 쑥 우무러져 들어가 있거나 속이 비어서 휑하고 어두컴컴하다.
[보기월] 불이 꺼져 있는 깜깜한 골마루는 어웅한 동굴처럼 으스스했습니다. 

  해마다 되풀이 되지만 온봄달(3월)은 참 바쁩니다. 다들 바쁜 나머지 바쁘다는 말도 할 겨를이 없다는 분도 있습니다. 그러니 뭔가 함께하자는 말을 꺼내기가 두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여러 가지 모임을 만들어 올리는 때도 좀 더 앞당기든지 더 늦추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 봤습니다. 

  할 일은 쌓여 있는데 겨를이 잘 나지를 않았습니다. 아이들을 보내고 좀 해야겠다 생각을 했지만 거들어야 할 일들이 이어져 다 하지 못했습니다. 일을 마치고 이를 손보러 가는 날이었는데 이를 손보고 다시 배곳으로 가서 일을 했습니다. 

 다른 켜(층)에는 남은 분들이 있어 불이 켜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있는 켜에는 남은 사람이 없었습니다. 불이 꺼져 있는 깜깜한 골마루는 어웅한 동굴처럼 으스스했습니다. 발을 옮길 때마다 나는 삐걱대는 소리로 어둠을 가르고 가서 불을 켰습니다. 

 낮에는 잘 몰랐는데 제 방에 있는 불이 많이 어둡게 느껴졌습니다. 좀 더 밝았으면 좋겠다 생각을 했는데 일을 하느라 그것도 잊어버리게 되더군요. 몇 가지 일을 해 놓고 한결 가붓한 기분으로 집에 올 수 있었습니다. 

 오늘도 챙겨야 할 게 많네요. 빠짐없이 다 하고 갈 수 있도록 마음을 써야겠습니다.

-몰이꾼들에게 쫓긴 토끼는 어웅하게 뚫린 굴속으로 몸을 숨겼다.(표준국어대사전)
-짐승의 울부짖는 소리가 어웅한 산골짜기를 울렸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뒷산의 작은 동굴은 입구에서부터 어웅하여 아이들에게는 공포스러운 장소였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천지송 소나무 가지 밑에는 이끼 낀 반석이 보이고 반석 옆으론 비스듬히 어웅한 돌 틈이 흘깃 보였다.(박종화, 전야)

4350. 3.10. ㅂㄷㅁㅈ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