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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징건하다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징건하다
[뜻] 먹은 것이 잘 삭지 않아서 속이 그들먹하고 개운치 않고 더부룩하다.
[보기월] 그걸 버리기가 아까워 다 먹었더니 속이 징건해서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닷날(금요일) 만날 분이 있어서 나갔다가 만나고는 바로 돌아와 못다한 일을 했습니다. 배곳 일 한 가지와 토박이말 일 한 가지를 끝내고 집으로 갔습니다. 늦은 저녁을 먹고 여느 날보다 조금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엿날(토요일) 마음 놓고 푹 잘거라 생각했는데 아침에 일찍 눈이 떠졌습니다. 아침을 챙겨 먹고 일을 하러 배곳에 나갔습니다. 가서 보니 일을 하러 오신 분들이 더 있었습니다. 바깥 날씨는 포근했는데 안에 들어가니 더 썰렁했습니다. 

  챙길 것들을 하나씩 챙겨 놓고 나니 낮밥 먹을 때가 지나 있었습니다. 하던 걸 마무리하고 나가 가든하게 먹고 아버지께 갖다 드릴 건건이를 챙겨서 시골로 갔습니다. 날이 어두워지기 앞에 닿아서 저녁밥을 차려 맛있게 먹었습니다. 
 
  조금씩 담긴 했는데 여러 가지를 내다 보니 밥을 거의 다 먹었는데도 남았습니다. 그걸 버리기가 아까워서 다 먹었더니 속이 징건해서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그 바람에 앞으로 해야 할 것들을 머리 속으로 갈무리해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이 말은 앞서 맛보여 드린 '짓먹다'와 가까운 말이라 생각합니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짓먹고 나면 징건할 때가 많으니까요. 이렇게 짝을 만들어 놓으면 떠올려 쓸 때 도움이 되지 싶습니다.^^

-점심 때 고기를 먹었더니 속이 징건해서 저녁은 생각이 없소.(고려대 한국어대사전)
-그는 속이 징건하여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았다.(표준국어대사전)

4350.3.13. ㅂㄷㅁㅈ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