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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손겪다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손겪다

[뜻] 손(님)에게 먹거리를 차려 모시거나 시중들다.
[보기월] 손겪을 일은 없어도 깨끗하게 치우고 사는 게 좋다는 것을 잘 압니다.

  시골 가는 이레끝에는 두 군데 집가심을 하기 때문에 몸은 힘이 듭니다. 하지만 반짝반짝 빛이 나거나 발바닥에 뽀송한 느낌이 들면 기분이 참 좋습니다. 걸레질을 할 때는 땀이 나기도 하니 일부러 땀을 내러 가지 않아도 되니 더 좋지요. 

  손겪을 일은 없어도 깨끗하게 치우고 사는 게 좋다는 것을 잘 압니다. 집가심을 제대로 하는 첫걸음은 버리는 것이라는 것도 말입니다. 곳곳에 쌓여 있는 것들 가운데 챙겨 보면 버려야 할 것들이 많은 줄 알면서도 그것을 할 겨를이 잘 나지 않습니다. 

  제가 없는 사이 아들 방을 치웠다고 하더니 제 책을 두 묶음이나 갖다 놓았더군요. 책꽂이에 빈 곳이 넉넉하지 않아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배곳에도 제가 치워야 할 것들이 있다는 것을 잊고 있었는데 치워 달라는 말을 듣고 나서야 뒤늦게 옮겼습니다. 한 소리 들은 거나 다름이 없지요. 집에서 또 한 소리 듣기 앞서 얼른 치워야겠습니다.^^

  이 말은 '손+겪다'의 짜임으로 손님을 '대접하다', '접대하다'는 말과 같은 뜻입니다.  '겪다'에 그런 뜻이 있기 때문에 '대접하다'나 '접대하다'는 말을 써야 할 때 이 말을 써 보시면 또 다른 말맛과 글맛이 드시지 않을가요? 둘레 분들께도 널리 알려 주시면 좋겠습니다. 

  이 말과 비슷한 말로 '손겪이하다', '손님치레하다'가 있고 이름씨꼴은 '손겪이'입니다. '손겪이'와 비슷한 말로 , '손님겪이', '손님치레', '손치레'가 있습니다. 

  오늘은 우리가 이렇게 좋은 글살이를 하게 해 주신 세종큰임금께서 돌아가신 날이라고 합니다. 다 함께 고마운 마음으로 하루를 보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4350.3.14.ㅂㄷㅁㅈ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