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손끝
[뜻] 3)손을 놀려 하는 일솜씨
[보기월] 제 손끝이 조금만 더 야무졌으면 좀 달리 느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난 닷날(금요일)은 가르침길 길잡이(교육과정 설명회)를 하는 날이었습니다. 제가 맡은 일도 알려드릴 게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밖에 나갔다 와야 할 일이 있어서 다른 분께 맡기고 갔다왔습니다. 제가 수레를 몰고 가지 않아서 좋기는 했지만 마음은 좀 무거웠습니다. 서로 다른 자리가 준 어려움이라고 할까요?^^
잘 듣고 와서 다른 분들께 말씀을 옮겨 드려야 드려야 하는 거라서 놓치지 않고 잘 들었습니다. 반가운 사람들을 만나기는 했지만 마음껏 이야기를 할 겨를이 없어서 아쉽기도 했습니다.
엿날(토요일)은 집가심을 했습니다. 늘 하던대로 가심틀로 애벌 가심을 하고 걸레로 닦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했지만 하고 나서 보니 그렇게 깨끗한 느낌이 안 들었습니다. 제 손끝이 좀 더 야무졌으면 좀 달리 느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참일 하려고 하면 그것 말고도 할 게 더 있었습니다. 챙기면 버릴 것도 있고 꽃동이도 손을 좀 봐야 할 게 있습니다. 그런데 몸은 하나고 해야 할 다른 일들이 있어서 그것까지만 하고 다른 일을 했습니다. 좋은 날 남들은 들로 뫼로 나들이를 갔다는데 말입니다.^^
이 말은 말 그대로 1)손가락의 끝이라는 뜻인데 2)손을 대어 만짐으로써 나온 열매(결과)나 때를 뜻하기 때문에 '손때'와 비슷한 말이기도 하며 다음과 같은 보기들이 있습니다.
1)-아이가 가리키는 손끝을 따라서 그의 시선도 뻗어 나갔다.(표준국어대사전)
2)-애를 이렇게 만들어 놓다니 어떤 놈인지 손끝 한번 모질기도 해라.(고려대 한국어대사전)
3)-의상학과를 나왔다는 여자의 손끝 재간은 정말 대단했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4350. 3. 20. ㅂㄷㅁㅈ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