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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억지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억지

[뜻] 잘 안 될 일이나 해서는 안 될 일을 기어이 해내려고 우김
[보기월] 그리고 억지를 부려서 될 일이었면 벌써 되었을 거라는 분도 있습니다. 

  온갖 꽃이 피고 봄다운 날씨가 될 거라고 하더니 어제 뒤낮은 봄을 지나친 날씨 같았습니다. 아이들은 겉옷을 벗어 던지고 짧은 옷을 입고 뛰어 다녔습니다. 저도 올해 들어 처음으로 겉옷을 한 가지 벗은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땀을 삐질삐질 흘리기도 했습니다. 이러다 봄이 여름한테 밀려 가버리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비가 온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것도 징검다리로 이틀이나 온다고 합니다. 벚꽃이 활짝 피었지만 아직 꽃구경을 제대로 못했는데 비가 오면 비와 함께 꽃잎이 다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서 어제 저녁 하얀 벚꽃 아래서 찍그림을 찍는 사람들이 더 많았는가 봅니다.

  제가 토박이말 살리는 일로 터울거리는 것을 본 사람들이 가끔 걱정하는 말씀을 해 주시곤 합니다. 들이는 품에 견주어 사람들이 덜 움직인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억지를 부려서 될 일이었으면 벌써 되었을 거라는 분도 있습니다. 그만큼 답답해서 하시는 말씀인 것을 잘 압니다. 그게 다 제가 아직 많이 모자라기 때문이라는 것은 더 잘 압니다.^^

  가랑비에 옷 젖듯이 시나브로 사람들 마음으로 우리들 삶으로 스며들고 있으니 걱정하지 않습니다. 오늘은 토박이말바라기 어버이 동아리 첫 모임을 하는 날입니다. 함께해 주시는 분들 마음에 드시도록 잘해야겠습니다. 어버이들께 나누어 드린 씨앗들이 널리널리 퍼지도록 말입니다.

  이 말의 작은 말은 '악지'이며 다음과 같은 보기들이 있습니다. 

-그렇게 억지를 쓴다고 일이 해결되니?(고려대 한국어대사전)
-아이는 엄마에게 장난감을 사 달라고 억지를 부렸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멀쩡한 꿩을 보고 닭이라고? 억지도 가지가지이구려.(송기숙, 녹두장군)

4350. 4. 5. ㅂㄷㅁㅈ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