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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억판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억판

[뜻] 매우 살림이 넉넉하지 못하고 어려운 데(처지)
[보기월] 하지만 언니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억판이 아니었던 사람들이 거의 없습니다.

 무지개달 열사흘(4월 13일)을 토박이말날로 잡아 펴알리기(선포식)를 하고 나니 여기저기서 잘한 일이라고 추어 올려 주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온나라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 하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하지만 그게 제 마음대로 되는 일이 아니라서 저도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래도 토박이말 가르치는 힘 기르기에 함께해 주신 분들께서 힘과 슬기를 보태주시겠다고 하셔서 든든했습니다. 

 엿날(토요일) 토박이말바라기 푸름이 아이들이 모여서 토박이말 알림감을 만들었습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나오는 것도 대견한데 그 아이들을 데려다 주시고 데리러 오시는 어머니가 계신 것이 고마웠습니다. 거기에 아이들 새참까지 챙겨 주시니 더 고마웠지요. 제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는 더 말할 것도 없을 것입니다. 

 밝날은 제가 나온 꽃배곳(초등학교) 모임 날이었습니다. 동무들을 볼 수 있어 좋았고 언니들을 볼 수 있어 더 좋았습니다. 가서 보니 저보다 나이 어린 사람들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인사를 드리기 바빴지요. 저도 또래 사람들보다는 어렵게 살았다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언니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억판이 아니었던 사람들이 거의 없습니다. 

 그렇게 어려운 가운데서도 잘 살아서 저마다 제 몫을 하며 살고 있는 걸 보여 주시는 게 아우들에게는 큰 배움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동무들과 짧았지만 즐거운 한 때를 보낼 수 있어 무엇보다 좋았습니다. ^^

- 집안이 워낙 억판이어서 초등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했다.(표준국어대사전)
-눈질이 영매스러운 것이 보통 아니는 아니나 워낙 집안이 억판인 까닭에 일껏 중등학교도 중도에서 퇴학하고...(이효석, 분녀)

4350. 4. 17. ㅂㄷㅁㅈ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