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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언걸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언걸

[뜻] 1)다른 사람 때문에 입은 해(당한 피해)
[보기월] 어떤 언걸도 없었지만 놀랬고 기분까지 나빴습니다.  

 토박이말바라기 어버이 동아리 모임이 어제 있었습니다. 지난 모임에 안 오셨던 분들이 더 오셔서 모임이 더 짜임새가 있게 되었습니다. 첫날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 좋아서 둘레 분들을 더 모시고 온 것이지요. 머지 않아 배곳, 집, 마을이 토박이말로 이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갖고 가신 토박이말 씨앗들을 둘레 분들과 나누어 주신다면 말이지요.^^

 뒤낮에는 토박이말바라기 푸름이 동아리 모임도 했습니다. 토박이말 알림감을 만들고 놀이를 하자고 했는데 알림감 만드는 일에 재미를 붙여서 놀이를 하지 않고 알림감만 만들었습니다. 억지로 시킨 일이 아닌데 저마다 느낌을 살려 그리는 걸 보니 대견하게 느껴졌습니다. 밝날(일요일)도 나오겠다는 아이들이 마냥 예쁩니다. 

 그렇게 기분 좋게 일을 마치고 집으로 오는 길에 깜짝 놀라는 일이 있었습니다. 날이 어둑어둑했는데 배곳 마당에서 놀던 아이들이 무엇을 던졌는지 제 앞에서 우당탕 소리가 났습니다. 그리고는 두 사람이 후다닥 뛰어 가는 게 보였습니다. 무슨 일인지 모르지만 다른 사람을 놀라게 했으면 미안하다고 해야지 달아나다니 말이죠. 어떤 언걸도 없었지만 놀랬고 기분까지 나빴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그러지 않도록 잘 가르쳐야겠습니다. 

  이 말은 2)아주 큰 고생을 뜻하기도 하는데 아래 보기월까지 보시고 앞으로  '피해', '손해'라는 말을 써야 할 때 떠올려 쓰는 분들이 많기를 바랍니다. 

 1)-상희는 빚보증으로 언걸을 당한 적이 있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동네 사람들한테 진황지 언걸을 덤터기 씌워 놓고 도망쳐 온 것이, 그것이 다 뉘 탓이관데?(송기숙, 녹두장군)

4350. 4. 20. ㅂㄷㅁㅈ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