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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손사래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손사래

[뜻] 어떤 말이나 일을 아니라고 하거나 남에게 조용하라고 할 때 손을 펴서 휘젓는 일
[보기월] 뻔히 보고 있었는데 안 했다고 손사래를 친다고 되겠습니까?

  바람 부는 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밖에 나가면 더운데 안에서는 설렁해서 짧은 옷을 입고 있을 수가 없습니다. 솔꽃가루까지 날려 와서 수레 위에 샛노랗게 앉아 있는 걸 봤습니다. 재채기를 달고 있는 사람, 코를 푸느라 코가 빨갛게 된 사람, 목이 아파 말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참 힘들다고 합니다. 저희 집에 한 사람이 있는데 보기 딱합니다. 

 봄을 살짝 지나쳐 여름이 와 버리는 것은 아닌가 걱정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 무렵 아이들도 왠지 모르게 날씨처럼 붕 떠있는 느낌이 들어 같이 걱정을 했었구요. 그런데 날씨가 서늘해지니 아이들도 좀 차분해진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모두가 다 한결같이 그러면 좋겠는데 그렇지는 않습니다. 어제도 낮밥을 먹고 배곳을 한 바퀴 도는데 지나치게 큰 소리로 떠들고 달리는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불러서 이야기를 하니 발뺌을 하는 것입니다. 뻔히 보고 있었는데 안 했다고 손사래를 친다고 되겠습니까?^^

 나무라는 게 아니라 그렇게 하다 다칠지도 모르니 천천히 좀 다니고 목소리도 좀 낮추라고 타일러 보냈습니다. 높은 곳에서 뛰어 내리는 장난을 하다가 다리를 다친 아이 이야기도 해 주었지요. 누구보다 스스로를 생각해서 삼가며 지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엄마가 그 집을 팔 것이냐는 말에 아니라는 듯 강하게 손사래를 쳤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뭔가 보여 달라고 독촉이 성화같은 구경꾼들을 향해 야바위꾼은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김주영, 외촌장 기행)

4350. 4. 25. ㅂㄷㅁㅈ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