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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손샅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손샅

[뜻] 손가락과 손가락 사이=손살피
[보기월] 손샅을 주무르면 좋다는 생각이 나서 그렇게 했더니 좀 나아졌습니다. 

  지난 닷날 일을 하느라 조금 늦게 나왔습니다. 여러 가지 일을 하느라 챙기지 못했던 일들을 챙기다 보니 날이 어두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일에 푹 빠져 때새가 지나는 줄도 모르고 일할 때가 참 좋습니다. 새로운 만남과 배움이 기다리고 있어서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엿날에도 아침 일찍 눈을 떴습니다. 여느 날처럼 말입니다. 우리말로 학문하기 모임 말나눔 잔치가 있는 날이라 마음이 바빴습니다. 다른 식구들은 잠자리에 있을 때 일어나 챙겨서 집을 나섰습니다. 이제까지 그런 적이 없었지만 토박이말바라기를 알려 드리고 힘과 슬기를 보태 달라는 이야기를 할 마음을 먹고 갔습니다. 여느 사람들보다 조금 일찍 닿아서 널알림감을 챙겨 놓았더니 다들 가져가 보시더군요.

  말나눔 잔치를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다들 참 대단하신 분들이란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대단하신 분들이 많은데 왜 나라가 이럴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잔치가 끝날 무렵 거의 마지막에 짧게 한 말씀을 드릴 수 있었고 뜻을 같이 하시는 분들이 들기바람종이를 적어 주셔서 고맙게 받아 왔습니다. 

 밝날은 할아버지 뜻을 받드는 사람들이 만든 모임이 있는 날이라 시골에 다녀왔습니다. 해가 갈수록 오시는 분들이 조금씩 줄기는 해도 잊지 않고 오시는 분들께 참으로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 고마운 마음을 소담한 먹거리로 오신 분들께 인사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손님들께서 다들 가신 뒤에 서둘러 먹은 비빕밥이 잘 삭지 않는 듯했습니다. 얼른 치우고 가야 된다는 생각에 그랬던가 봅니다. 손샅을 주무르면 좋다는 말이 생각이 나서 그렇게 했더니 좀 나아졌습니다. 왜 그런지 알 수 없지만 속은 시원해졌습니다.^^

 남들처럼 좋은 곳에 구경을 가거나 놀지는 못했지만 나름 보람이 많았던 이레끝이었습니다. 

 이 말과 비슷한 말로 '손살피'가 있으며 아래와 같은 보기가 있습니다. 

-물을 잡으면 손샅으로 물이 빠져나간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4350. 5. 1. ㅂㄷㅁㅈ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