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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언턱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언턱

[뜻] 3)남에게 억지를 부리거나 떼를 쓸 만한 핑계거리=언턱거리, 턱거리
[보기월] 제 바람은 누가 마음을 먹고 언턱을 잡으려고 해도 잡을 게 없는 분들이었으면 하는데 말이지요.

  어제는 들여름달 첫날이었는데 아침에 집에서 나올 때 땀을 흘리며 나왔습니다. 바깥 날씨를 몰라서 겉옷을 들고 나왔는데 안 가지고 와도 될 뻔했습니다. 해도 났고 바람도 그리 많이 불지 않아서 땀이 얼른 식지도 않았습니다. 달이름에 어울리는 더위가 가까워졌다는 것을 제 몸이 알아차린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 이레 뒤에는 우리나라를 이끌 새로운 이끎빛인 대통령을 뽑게 될 것입니다. 이 나라를 좋게 만들어 보겠다는 분들 가운데 나라말글을 챙기겠다는 분이 없는 것이 가장 안타깝습니다. 나랏사람(국민)을 섬기겠다고 하면서 그들 삶과도 같은 말과 글에 마음을 쓰지 않는 까닭을 알 수가 없습니다. 곁에서 돕는 사람들 가운데 한 사람이라도 눈을 뜨고 있으면 이러지 않겠지요.

 게다가 이런저런 온갖 이야기들이 다 흘러 나와 사람들 눈과 귀를 거슬리게 합니다. 제 바람은 누가 마음을 먹고 언턱을 잡으려고 해도 잡을 게 없는 분들이었으면 하는데 말이지요. 마음씨와 몸씨가 다 좋아서 모든 사람들이 우러러보고 믿고 따를 수 있는 그런 분이 나라를 이끌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이 말은 본디 1)갑자기 조금 높이 된 언덕의 한 곳을 뜻하는 말입니다. 그래서 2)몬 위에 턱처럼 켜가 진 곳을 뜻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위와 같은 뜻으로 넓어졌다고 할 수 있고 '언턱거리', '턱거리'라고도 쓴답니다. 아래와 같은 보기들이 있으니 그 쓰임새를 잘 봐 주시기 바랍니다. 

 1)-홀연히 언턱 밑에 사람의 소리가 들리거늘 그 부인이 가만히 들은즉 길 잃고 사람 잃고 애쓰는 소리라...(이인직, 혈의 누)
 3)-동욱은 요즘 세상이란 말에 단단히 기분이 상했다는 투로 지나칠 만큼 언턱을 잡고 나오는 것이었다. (윤흥길, 묵시의 바다)

4350. 5. 2. ㅂㄷㅁㅈ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