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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째마리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째마리

[뜻] 사람이나 몬 가운데서 가장 못된 찌꺼기
[보기월] 아직은 토박이말을 째마리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지만 머지않아 다들 알천으로 여기게 될 테니까요.

  엿날은 아침 일찍 일어났습니다. 집을 좀 갈무리하기로 마음을 먹었는데 버릴 것도 있고 새로 들여 놓을 것도 있었습니다. 들여 놓는 것은 쉬웠는데 버리는 게 더 힘이 들었습니다. 버릴 거라고 미리 알려서 붙임딱지도 사야 했고 내 놓는 것도 제 힘으로 해야 했습니다. 그렇게 집갈무리는 날이 어두워질 때가 다 되어서야 끝이 났습니다. 몸은 되었지만 집이 좀 더 넓어진 느낌, 깨끗한 느낌에 기분은 짜장 좋았습니다.

  밝날은 토박이말바라기 푸름이 아이들과 함께했습니다. 토박이말 널알림감을 만들었는데 아이들이 그동안 알게 된 것을 바탕으로 만든 거라서 더 뜻깊은 알림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이 걸어 가고 있는 이런 작은 발자국이 앞으로 온나라 사람들이 토박이말을 쓰며 살게 해 줄 큰길을 닦는 밑거름이 될 거라 믿습니다. 아직은 토박이말을 째마리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지만 머지않아 다들 알천으로 여기게 될 테니까요. 

  오늘은 스승의 날입니다. 제가 이 자리에서 이런 일을 하며 살 수 있도록 깨우침과 가르침을 주신 스승님들께 큰절과 함께 인사를 올립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누군가의 마음에 스승다운 스승으로 남을 수 있도록 더욱 힘을 써야겠다는 다짐도 해 봅니다. 

  뒤낮에는 어진꽃배곳(집현초등학교) 갈침이님들께 토박이말 놀배움 씨앗을 나눠 드리러 갑니다. 그곳 아이들에게 토박이말 맛과 멋을 제대로 알게 해 주실 분들께 튼튼한 씨앗들만 골라 많이 많이 드리고 오겠습니다. 

-좋은 음식은 가족에게 다 주고 어머니는 째마리만 잡수셨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좋은 사과는 다 팔고 째마리만 남았다.(표준국어대사전)
-질통을 지는 지게질은 금점판 일에도 제일 째마리라 그것은 평생 품팔이꾼에 불과한 일이었다.(이기영, 신개지)

4350. 5. 15. ㅂㄷㅁㅈ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