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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얼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얼

[뜻] 1)겉으로 드러난 흠
[보기월] 지난 엿날 새로 들여 놓은 서랍장에 이 있어서 일을 해 주신 분께 기별을 했습니다.

  지난 엿날 새로 들여 놓은 서랍장에 이 있어서 일을 해 주신 분께 기별을 했습니다. 그곳을 찍어서 보내주면 손봐 줄 분께 이어주겠다고 해서 그렇게 했습니다. 들리는 소리를 보니 일을 하시는 것 같았는데 상냥하게 말을 해 주셨습니다. 몸에 밴 상냥함을 저도 좀 배워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어제 뒤낮 이바지 받음터(봉사활동 수요처) 때문에 오신 분들도 아주 좋게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더 일찍부터 했어야 할 일이고 우리나라 사람 모두가 해야 할 일이라고 하시며 잘 되길 바란다는 기운이 나는 말씀까지 해 주셔서 고마웠습니다. 다음 이레부터 사람을 모아서 할 수 있을 거라고 했습니다. 푸름이들과 함께하는 시끌벅쩍한 토박이말 배움터를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습니다. 

  나라 안 곳곳에서 더 나은 배곳을 만들려고 힘을 쓰시는 갈침이들 모임인 '실천교육교사모임'에서 온여름달 열이레(6월 17일) 서울에서 말나눔잔치를 마련한다는 반가운 기별이 있습니다. 갈침이들이 고치기를 바라는 갈배움(교사가 바라는 교육개혁)을 벼름소(주제)로 남달리 넓고 깊은 눈과 슬기가 있으신 분들이 앞서 말씀을 해 주시고 나면 자리에 함께한 나머지 분들도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마련한다고 합니다. 

  저도 가서 앞으로 우리 아이들은 '적폐', '개혁'이라는 말을 안 쓰고 살도록 해 주자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참으로 아이들이 배움을 즐기는 더 나은 배곳을 만들려면 가르치는 수(방법)보다 알맹이(내용)를 쉬운 말로 마련하는 일을 더 먼저 챙겨야 한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슬기를 나누는 뜻깊은 자리가 되면 좋겠습니다.

  이 말은 앞서 맛보신 '언걸'과 비슷하게  2)다른 사람 때문에 입은 해라는 뜻도 있고 3)탈, 사고를 빗대어 나타내는 말로도 쓴다고 하니 알아 두시면 쓸모가 많을 것입니다.^^

 1)-이 냉장고는 5년을 넘게 사용했어도  하나 없이 깨끗하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옥에는 티나 있고, 비단에는 이나 있지마는...(이희승, 먹추의 말참견)
 2)-그 사람 이번에 크게 을 당했다지.(고려대 한국어대사전)
   -내가 양잿물을 마시고 죽으면 너에게 이 갈 터인즉 굶어서 시름시름 앓다 가는 것이 좋을 듯하니...(박경리, 토지)
 3)-일 처리에 이 없도록 조심합시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이렇게 저렇게 얻어맞은 자리가 이 들어 오래전부터 곪아 있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한승원, 해일) 

4350. 5. 17. ㅂㄷㅁㅈ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