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은 4284해(1951년) 만든 ‘과학공부 6-1’의 12쪽과 13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12쪽에 보면 ‘껄껄하다’는 말이 보입니다. 이 말은 ‘느낌이 부드럽지 못하고 꺼칠꺼칠하다’는 뜻을 가진 말입니다. ‘껄끄럽다‘는 말은 많이 들어 보셨을 테지만 조금 낯선 말일 것입니다. 하지만 옛날에는 이렇게 흔히 쓰는 말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헤엄치다’는 말이 보입니다. ‘수영하다’는 말을 많이 쓰다 보니 ‘헤엄’이라는 말은 잘 쓰지 않습니다. “너 수영할 줄 아니?”라고 하지 “너 헤엄칠 줄 아니?”라고 묻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수영 배운다.”고 하지 “헤엄 배운다.”고 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이렇게 토박이말이 설 자리를 잃어 가는 것을 보여 주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다음에 ‘미역감다’는 말이 보입니다. 말모이(사전)에는 ‘미역’이 ‘목욕’에서 나온 말이라고풀이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역’은 ‘멱’에서 온 것으로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멱살을 잡는다’고 할 때 ‘멱’이 어디인지 잘 알 것입니다. 그 ‘멱’을 감는 걸로 보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서로 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어느 쪽이 우리말을 풀이하는 것에 가까운 것인지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감다’는 말의 뜻도 함께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토박이말날을 만들어 펴알리기(선포식)를 하고 나니 여기저기서 잘했다는 말씀을 해 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렇게 옛배움책에서 토박이말을 쓴 보기들을 보면서 토박이말을 쓰는 것이 우리 삶과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시면 참 좋겠습니다.
4349해 들여름달 서른하루 삿날 ㅂㄷㅁㅈㄱ.
※ 이 글은 앞서 ‘경남신문’에 실었는데 더 많은 분들과 나누려고 다시 싣는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