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은 4284해(1951년) 만든 ‘과학공부 6-1’의 14쪽부터 17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14쪽에 보면 ‘어둠방’이 있습니다. 이 말은 ‘암실’이라는 말을 많이 쓰기 때문에 만나지 못했던 말입니다. 빛이 들어오지 않도록 어둡게 만든 방이라는 뜻이 낱말을 보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15쪽에는 ‘닿은 면’이 보입니다. 오늘날 배움책에서는 ‘경계면’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아이들한테 물어보면 ‘경계면’보다 ‘닿은 면’이 더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고 하는데 왜 이런 말이 쓰이지 않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16쪽에는 빛의 됨됨(성질)을 갈무리하고 있는데 ‘곧게 나아간다’, ‘되쏘인다’, ‘꺾인다’라고 쉽게 풀이를 해 놓았습니다. ‘직진’, ‘반사’, ‘굴절’과 견주어 보시기 바랍니다. 어떤 말이 아이들에게 쉬운 말일지 말입니다.
17쪽에는 ‘꺾인빛살’이 있습니다. ‘굴절광선’이라는 말이 더 익은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배울 때 배움책에 없었던 말이라 낯설게 느껴지는 것이라는 것 잘 아실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은 이런 쉬운 말로 배우게 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남는 겨를에 ‘무지개’는 왜 ‘무지개’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을까 생각도 해 보면서 생각 나무를 키울 수 있도록 해 주면 좋겠습니다. 대통령이 되고자 하시는 분들이 이런 일부터 챙긴다면 우리 아이들과 나라의 앞날이 훨씬 밝아질 것입니다.
4350해 온여름달 이레 삿날 ㅂㄷㅁㅈㄱ.
※ 이 글은 앞서 ‘경남신문’에 실었는데 더 많은 분들과 나누려고 다시 싣는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