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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솥지기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솥지기

[뜻] 밥을 한솥 짓는 동안 (밥을 한 솥 짓는 데 걸리는 때새)
[보기월] 그 가운데 어떤 일은 한 솥지기면 할 일인데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먼 길을 수레를 몰고 다니는 게 참으로 힘이 든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놀러 가는 길이라면 가다가 힘들어도 쉬었다 가면 되는데 때를 맞춰 가야 하는 자리는 그럴 수가 없으니까요. 배움책 만드는 일로 모임이 있어서 수레를 빌려 갔다 왔습니다. 쓰고 고치는 일이 되풀이 되는 참 힘든 일이지만 배우는 게 많아 보람도 있습니다. 

 어떻게 하다보니 가는 날마다 일이 있어서 끝까지 자리를 하지 못 하고 와서 마음이 쓰였습니다. 아는 게 모자라 많은 도움은 안 되더라도 자리를 지켜 주는 건 할 수 있는데 말이지요.^^ 

 돌아오는 길 가장 힘들었던 것은 졸음이었습니다. 심심할 겨를이 없도록 생각도 하고 노래도 따라 불렀는데 졸음은 쉽게 달아나지 않았습니다. 자면 다시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섬뜩한 글을 보고도 말입니다. 가장 좋은 수는 쉬는 것입니다. 그래서 쉼터에 들어가 쉬었다 왔습니다. 그 바람에 창원에서 다른 모임이 있었는데 좀 늦긴 해도 살아 만날 수 있으니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밝날은 좀 늦게 일어나도 괜찮다 생각하고 푹 잤습니다. 하지만 해야 할 일이 서너 가지 있었습니다. 그 가운데 어떤 일은 한 솥지기면 할 일인데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밖에 나가서 볼 일을 다 보고 밤이 되어서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일은 집에서 할 생각을 말라고 하나 봅니다. 

 지난 닷날 있었던 토박이말 알음알이 잔치가 재미있었고 보람도 있었다는 아이들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아이들 입에서 절로 나온 말이라서 더 기분이 좋습니다. 아이들이 그렇게 느낄 수 있게 해 주신 여러 갈침이들과 함께해 준 배움이 여러분 고맙습니다.^^

 - 어머니는 밤 한 솥지기 동안 국과 국과 서너 가지의 반찬을 뚝딱 만드셨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 이렇게 장님 발 더듬듯 하여 여무정에 당도하니 겨우 오 리 길을 오느 데 보리밥 한 솥지기가 착실히 걸렸다. (현기영, 변방에 우짖는 새)

4350해 온여름달 열이틀 한날 ㅂㄷㅁㅈ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