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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얼넘기다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오늘 토박이말] 얼넘기다

[뜻] 일을 대충얼버루려서 슬척 넘기다.
[보기월]  왜 그렇게 우느냐고 물었을 때 뭐라고 얼넘겨야 하는지 모른 채 실컷 울었습니다. 
 
  빛그림(영화)을 보면서 그렇게 눈물 콧물 흘린 게 언제였는지 모르겠습니다. 할 일이 많았는데 누가 시키지도 않았지만 제 마음이 끌렸습니다. 언젠가 보려고 했는데 아내와 마음이 맞아 생각보다 일찍 보러 갔습니다. 
  
 가지고 갔던 손수건이 모자랄 만큼 눈물이 나왔습니다. 아내가 맨손으로 눈물을 훔치고 있는 것을 보면서도 건낼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다 보았던 일인데 왜 그렇게 눈물이 났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겪고 있는 아픔이었기 때문일 수도 있겠습니다. 

 왜 그렇게 우느냐고 물었을 때 뭐라고 얼넘겨야 하는지 모른 채 실컷 울었습니다. 갖고 갔던 손수건이 다 젖을 만큼 말입니다. 그때 제가 바랐던 것과 그 분이 바랐던 게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생각하니 더 마음이 아팠습니다. 온나라 사람을 하나로 만드는 것은 말이기 때문입니다. 

  몸도 마음도 지쳐서 곧 쓰러질 것 같은 느낌으로 비롯한 하루가 생각보다 빨리 끝이 났습니다.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고 챙기는 사람들이 어우러져 사는 멋진 나라가 되면 좋겠습니다. 우리 모두가 바라는 나라다운 나라가 얼른 되기를 비손하며 하루를 엽니다.


4350해 온여름달 스무날 두날 ㅂㄷㅁㅈ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