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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쇠굳다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쇠굳다 /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쇠굳다

[뜻] 쇠처럼 바뀌지 않고 단단하다(굳세다)
[보기월] 아버지께서 쇠굳은 마음으로 사시지 않았더라면 제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난 닷날 많은 아이들이 들려준 어울림 소리가 제 귀를 맑혀 주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그 자리에 함께했던 모든 분들도 저와 같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하는 것을 봐 왔기 때문에 다른 배곳 아이들이 어떻게 지냈는지 안 봐도 압니다. 날마다 남들보다 일찍 나와 갈고 닦은 솜씨라는 것을 말입니다. 그런 자리를 펼치는 데에 도움도 주고 들을 수 있어 참 기뻤습니다.  

  엿날 저녁에는 건건이 몇 가지를 챙겨서 시골집에 갔었습니다. 어김없이 집 앞에는 한뎃잠을 자러 온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저녁 밥을 먹는데 노래 자랑을 하는지 여러 사람들이 노래를 부르더군요. 남들은 일부러 짐을 싸 와서 돈을 주고 잠을 자고 싶어하는 곳에 집이 있는 것이 참 좋다 싶어 콧노래가 절로 나왔습니다. 

  저녁을 드시고 아버지께서 옛날 어릴 적에 겪었던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제가 처음 듣는 이야기였는데 오른쪽, 왼쪽으로 나뉘어 싸움하던 때에 있었던 가슴 아픈 이야기였습니다. 아픔과 슬픔이 많았던 지난 이야기를 들으며 제 마음 한 구석도 아려왔습니다. 아버지께서 쇠굳은 마음으로 사시지 않았더라면 제가 없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 식구들 발자취인데 제가 모르는 일들이 아직 많습니다. 그래서 겨끔내기로 들어갈 때마다 하나씩이라도 들어야겠다고 속다짐을 했습니다. 언니들도 함께하면 좋겠다고 말해야겠습니다. 

 -그의 사람됨은 지극히 쇠굳고 또한 넓은 기운이 있으며... (우리 토박이말 사전)

4350해 온여름달 스무엿새 한날 ㅂㄷㅁㅈ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