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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토박이말 "건사하다 옮다 졸보기눈 돋보기눈 쓸리다"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건사하다, 옮다, 졸보기눈, 돋보기눈, 쓸리다


 오늘은 4284(1951만든 과학공부 6-1’의 36쪽부터 39쪽까지 보고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과학공부6-1 우리한글박물관 /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36쪽에 보면 건사하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눈을 잘 건사하여야 한다.”라고 했는데 요즘은 관리하다라는 말을 많이 쓰지만 말모이 풀이를 보면 건사하다를 쓰는 게 맞습니다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일거리를 챙겨주는 것도 건사하다라고 한다면 관리자는 건사함이가 될 것입니다.

 37쪽에는 옮다가 있습니다. “거울에 전등이 비치지 않는 자리로 옮아 앉으면...”이라고 했는데 요즘 많이 쓰는 이동하다를 써야 할 때 갈음해 쓰는 것도 좋겠습니다.

 


과학공부 6-1 우리한글박물관 /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38쪽에는 졸보기눈과 돋보기눈이 있습니다요즘은 근시’, ‘원시라고 하지만 이 책에는 근안’, ‘원안이라고도 했군요말모이를 보면 졸보기’, ‘돋보기라고도 한다는 풀이가 있습니다하지만 아이들과 함께해 본 바에 따르면 오목렌즈는 작게 보이니 졸보기’, ‘볼록렌즈는 크게 보이니 돋보기라고 하니 쉽게 알아차렸습니다.

 39쪽에는 쓸리다가 있습니다. “모진 바람에 나뭇가지가 서로 쓸려서 불이 나게 되면...”처럼 쓰고 있는데 요즘 책이면 마찰하다를 썼지 싶습니다살갗이 옷에 쓸리는 것뿐만 아니라 나뭇가지도 서로 쓸린다고 해도 되겠습니다.


 이렇게 옛배움책에서 썼던 말들을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보는 책에도 쓸 수 있는 길을 마련하는 쪽으로 서로 머리를 맞대고 슬기를 모으면 좋겠습니다아이들이 배우고 익히는 데 힘을 덜 들이고 남는 힘을 저마다 하고 싶은 것을 찾는 데 쓸 수 있도록 말입니다.


4350해 더위달 닷새 삿날(2017년 7월 5일 수요일) ㅂㄷㅁㅈㄱ.


※ 이 글은 앞서 경남신문에 실었는데 더 많은 분들과 나누려고 다시 싣는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