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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쇰직하다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쇰직하다 /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쇰직하다

[뜻] 크기나 만큼(정도)이 다른 것보다 조금 더 하거나 비슷하다
[보기월] 우리는 이모 집에서 좀 멀리 떨어진 여느 집 쇰직한 집을 빌려서 하룻밤을 지냈습니다.

  지난 닷날(금요일)은 아버지와 여섯 언니 아우가 이모님을 뵈러 가는 날이었습니다. 집을 나서자마자 작달비가 내렸습니다. 비가 엄청 많이 올 거라는 기별을 듣기는 했지만 밖에서 그런 비를 만난 것도 오랜만이었습니다. 그래도 짧게 내리고 말아서 발길을 돌리지는 않았습니다. 

 가까운 길도 아니고 가는 길에 몇 차례 많이 내리는 비를 만나기는 했지만 저희들 걸음을 돕기라도 하듯이 그리 오래 내리지 않았습니다. 일곱 사람이 함께 하는 나들이도 처음일 뿐더러 한 수레를 타고 오가며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어 짜장 좋았습니다. 

  여러 해 만에 만난 이모님께서는 보자마자 먼저 하늘나라로 가신 어머니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저희를 만나기 앞에 꿈에서 어머니를 보셨는데 얼굴이 참 좋더라고 하셔서 참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모님보다 더 오랜만에 만난 이모집 언니들이 그리 낯설게 느껴지지 않은 것은 피붙이기 때문이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 오래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다른 일이 짜여 있어서 저녁을 먹고 헤어졌습니다. 만날 때 기쁨보다 헤어질 때 아쉬움이 더 크지만 또 만날 날을 다짐하며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우리는 이모 집에서 좀 멀리 떨어진 여느 집 쇰직한 집을 빌려서 하룻밤을 지냈습니다. 

  그동안 마음껏 나누지 못 했던 이야기꽃을 피우느라 잠을 설쳤습니다. 그래서 잠은 많이 모자랐지만 어제 나들이에 걸림돌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먼 길을 갔다오느라 몸은 힘이 들었지만 잊지 못할 좋은 일을 많이 만들어 참 뿌듯합니다. 

-그녀가 우리를 데려 간 곳은 오두막 쇰직한 집이었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그는 늦게 일어나서 점심 쇰직한 아침을 들었다.(표준국어대사전)

4350해 더위달 열흘 한날(2017년 7월 10일) ㅂㄷㅁㅈ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