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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얼뜨리다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얼뜨리다 / 이창수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오늘 토박이말] 얼뜨리다

[뜻] 사람이 두 가지 넘는 것을 이것저것 서로 섞이게 하다. 
[보기월] 가끔은 건건이를 얼뜨려 먹으면 새로운 맛이 나기도 합니다.

 어제는 집에서 나갈 무렵부터 빗방울이 떨어졌습니다. 젖을 만큼 많이 오지는 않았지만 수레를 쓸 일이 있어서 수레를 타고 갔습니다. 비 때문인지 길에는 여는 때보다 수레가 많았습니다. 배곳 앞뒤로 아이들을 내려 주려고 줄을 서 있었습니다. 

  비를 덜 맞도록 조금이라도 더 가까운 곳에 내려 주고 싶은 어버이 마음을 저도 잘 압니다. 하지만 바로 배곳 앞에 수레를 세워 다른 사람이 들어 가지도 못하게 하는 분이 있어 보기에 좋지 않았습니다. 앞에서 길잡이를 하시는 어르신들께서 세우지 말라고 하는데도 말입니다. 그 아이가 다른 사람은 아랑곳 하지 않고 저만 챙기면 된다고 생각할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이틀 동안 멀리 다녀오느라 아무래도 몸이 힘들었나 봅니다. 앞낮에는 일을 잡고 있어도 몸이 따라 주지 않았습니다. 낮밥을 먹고 난 뒤에야 제대로 일이 되었지요. 한 가지 일을 마무리하고 나니 하루를 마칠 때가 되어 있었습니다. 

  집에 와서 저녁밥을 챙겨 먹었습니다. 있던 것을 꺼내기도 하고 새로 익혀 만들기도 했습니다. 가끔은 건건이를 얼뜨려 먹으며 새로운 맛이 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자주 먹는 것들을 그렇게 해 먹어 보신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걸 어려운 말로는 '퓨전(fusion)'이라고 하던데 저는 '얼뜨림'이라고 하면 좋겠습니다. 이런 것을 보면 우리말이 없는 게 아니라 모른다고 해야 맞지 싶습니다. 

 -그 여인은 이 말 저 말을 얼뜨려 장황하게 늘어놓았다.(표준국어대사전)
 -그녀는 이 말 저말을 얼뜨려 변명하기 바빴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4350해 더위달 열하루 두날(2017년 7월 11일 수요일)ㅂㄷㅁㅈ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