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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제철 토박이말] 오란비, 빨래말미, 늦마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제철 토박이말]1 / 이창수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우리가 먹거리를 가지고 이야기를 할 때 제철 먹거리가 몸에도 좋고 맛도 좋다고들 합니다토박이말도 철에 맞는 제철 토박이말이 있습니다그래서 오늘은 요즘과 같은 철에 어울리는 토박이말 몇 가지를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여러 날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이렇게 오랫동안 비가 오락가락하는 것을 장마라고 하고 이런 철을 장마철이라고 합니다그런데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으며 또 쓰고 있는 이 장마라는 말의 말밑을 살펴보면 토박이말이 아니라고 합니다그리고 장마를 뜻하는 토박이말로 오란비라는 말이 있었다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오란비는 오래라는 뜻의 오란과 를 더한 말이라고 합니다.

 

  비가 오랫동안 오게 되면 골칫거리 가운데 하나가 바로 빨래입니다빨래를 해도 잘 마르지 않기 때문입니다그래서 비가 오다가 그치고 해가 쨍쨍 나게 되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습니다그렇게 빨래를 말릴 만큼 해가 나는 겨를을 빨래말미라고 합니다.

 

  옛날에는 밥을 할 때도 땔감인 나무가 있어야 해서 비가 잦은 요즘과 같은 철에는 마른 나무가 참 아쉬웠습니다그렇기 때문에 비가 오다가 해가 나오면 나무도 말려야 했습니다그래서 나무를 말릴 만큼 해가 나는 겨를이라는 뜻의 나무말미라는 말도 썼습니다.

 

  ‘장마는 해마다 비슷한 때에 오지만 그렇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여느 해보다 늦게 철이 지나서 오는 장마를 늦마라고 합니다. ‘늦은 장마라는 말이지요우리가 다른 벼보다 늦게 거두어들이는 벼를 늦벼라고 하고 일찍 거두어들이는 벼는 올벼라고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른 장마라는 말을 자주 듣기도 했고 여느 해보다 일찍 장마가 찾아 올 때가 있는데 그렇다면 올마라는 말도 있음직한데 말모이(사전)에는 없어 아쉽습니다앞으로 우리가 자주 쓰면 말모이(사전)’에 올라갈 수 있을 것입니다.

 

  ‘오란비’, ‘빨래말미’, ‘늦마와 같은 제철 토박이말을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쓰면 더욱 우리다운 말글살이가 될 것입니다둘레 분들께도 널리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4350해 더위달 열이틀 삿날(2017년 7월 12일) ㅂㄷㅁㅈㄱ.


이 글은 앞서 경남신문에 실었던 것인데 더 많은 분들과 나누고자 다시 싣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