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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제철 토박이말]5 -한바람=태풍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이창수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지난 이레끝(주말)에는 태풍 노루가 우리나라에 오니 안 오니를 놓고 말이 많았습니다. ‘노루라는 이름이 토박이말이라서 엄청 반갑기도 했지만 우리나라로 오는 게 걱정이 앞섰습니다그래서 우리나라로 오면 비가 많이 와서 어려움을 겪은 곳으로 가지 말고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는 곳에 비만 좀 많이 뿌려 주었으면 좋겠다고 비손했습니다그런데 일본으로 가는 바람에 제 바람과는 많이 멀어져버렸습니다.

 

  오늘은 이 태풍’ 이야기를 좀 할까합니다여러 곳을 찾아보니 우리나라 옛날 책에는 대풍이 쓰였고중국에서는 구풍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태풍이란 말은 일본 학자들이 만든 말로 우리가 일본에 나라를 빼앗겼을 무렵부터 써 오고 있는 말이라고 합니다토박이말로는 무엇이라 했는지 똑똑히 알 수 없지만 싹쓸바람이 가장 가까운 말이라 풀이하는 곳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바람 세기에 따라 붙인 바람 이름 가운데 가장 센 바람을 싹쓸바람으로 해 놓아서 헷갈리기는 합니다그래서 옛날 책에 적혀 있는 대풍을 뒤쳐서(번역해서) ‘한바람이라고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한밭을 대전으로 바꿔 쓴 것을 두고 보면 억지스러운 말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아래에 보이는 바람 등급을 보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등급

m/s 만큼(바람 세기)

이름

0

0~0.2

고요

1

0.3~1.5

실바람

2

1.6~3.3

남실바람

3

3.4~5.4

산들바람

4

5.5~7.9

건들바람

5

8.0~10.7

흔들바람

6

10.8~13.8

된바람

7

13.9~17.1

센바람

8

17.2~20.7

큰바람

9

20.8~24.4

큰센바람

10

24.5~28.4

노대바람

11

28.5~32.6

왕바람

12

32.7이상

싹쓸바람

 

  우리가 몰라서 못 쓰는 말을 찾는 일도 해야 하지만 우리가 우리다운 말글살이를 하는 데 도움이 되는 새로운 말을 만드는 일을 하는 데도 힘과 슬기를 모아야 할 것입니다


4350해 들가을달 아흐레 삿날(2017년 8월 9일 수요일) ㅂㄷㅁㅈㄱ.


이 글은 앞서 경남신문에 실은 글인데 더 많은 분들과 나누려고 조금 고쳐 다시 싣는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