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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얼비치다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얼비치다 이창수 ()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오늘 토박이말얼비치다

[] 1)빛이 눈에 어른거리게 비치다.

[보기월시원하게 씻고 기분 좋게 잠자리 누웠는데 앞집에서 켜 놓은 불이 얼비치어 눈에 거슬렸습니다.

 

  낮이고 밤이고 더위 때문에 다들 많이 힘들어 하십니다더위를 많이 타는 저도 적잖게 힘이 든 요즘입니다그래도 될 수 있으면 찬바람틀에 기대지 않으려고 애를 쓰고 있습니다잠을 잘 때도 앞뒤 문을 다 열어 놓고 바람틀 바람을 쐬며 잡니다.

 

  어제 밤에는 오랜만에 마실을 나가 땀을 좀 흘리고 왔습니다시원하게 씻고 기분 좋게 잠자리에 누웠는데 앞집에서 켜 놓은 불이 얼비치어 눈에 거슬렸습니다무슨 불인지 모르지만 제가 누운 곳까지 닿는 걸 볼 때 참 밝은 불이었습니다여느 날보다 좀 일찍 잠을 자나 싶었는데 그 불빛 때문에 얼른 잠이 들지 않아 일어나 일을 했습니다.

 

  좋게 생각하면 불빛이 도움을 줘서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뒤낮부터 모여 이야기를 나눈 토박이말 누리닦음 거리(원격연수 자료살핀 열매 갈무리도 했고 토박이말바라기 꾸림빛 모임(운영위원회갈무리도 했으니 말입니다불빛은 핑계고 잠이 올 때가 되지 않아서 그랬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어제는 구름이 해를 가려 조금 나았었는데 오늘은 아침부터 매미 울음소리와 햇빛이 장단을 맞춰 가며 불볕더위를 미리 알려 주는 듯합니다일을 하면서 더위를 잊어 봐야겠습니다.

 

  이 말은 2)무엇이 어떤 곳에 어렴풋하게 어리어 비치다는 뜻도 있으며 다음과 같은 보기들이 있습니다.

 

1)-먹구름 사이로 얼비치는 빛이 더 밝게 보이는 법이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하늘에는 두꺼운 구름이 나직이 흐르고간간이 갈라진 틈서리로 저녁 노을 빛이 얼비치었다.(홍성암큰물로 가는 큰 고기)

2)-어머니께서는 꿈은 절실한 생각이나 낮에 한 일들이 머릿속에 얼비치는 것이라고 믿고 계신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그녀의 통통한 팔이 엷은 모시 적삼에 얼비치었다.(표준국어대사전)

 

4350해 들가을달 열흘 낫날(2017년 8월 10일 목요일ㅂㄷㅁㅈ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