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수런거리다 / 이창수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오늘 토박이말] 수런거리다
[뜻] 여러 사람이 한데 모여 어지럽게 자꾸 떠들어 대다=수런대다
[보기월] 한 동안 조용히 살다가 보니 아이들이 수런거리는 소리가 반갑게 느껴졌습니다.
좀 서늘하다 싶어 잠이 깼는데 다시 잠이 들지 않아 일어났습니다. 저 말고 다 말미가 끝이 나서 배곳(학교)으로 가는 날이라 그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침을 먹고 다들 나가고 제가 맨 뒤에 나왔는데도 여느 날보다 좀 이른 때였습니다.
배곳에 들어가니 아이들 여럿이 모여 있기도 하고 저쪽에서 오는 아이들도 보였습니다. 아마 어디로 가는 것 같았습니다. 한 동안 조용히 살다가 보니 아이들이 수런거리는 소리가 반갑게 느껴졌습니다. 오래 가지 않을 느낌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말입니다.^^
앞낮(오전)에 할려고 마음 먹었던 일을 다 못 하고 오랜만에 동무와 낮밥을 먹었습니다. 짧은 동안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았습니다. 뒤낮(오후)에는 푸름이(청소년)들이 만드는 기별종이(신문) '필통'을 이끌고 계시는 이혁 님을 뵙고 왔습니다.
푸름이들을 생각하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거의 스무해 가까이 일을 해 오셨다는 걸 알고 절로 고개가 숙여졌습니다. 앞으로 토박이말바라기와 울력하기로 입다짐을 해 주셔서 참으로 고마웠습니다. 좋은 생각을 많이 가지고 계셔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어제 있었던 사건 때문에 교실 안은 온통 수런거리고 있었다.(표준국어대사전)
-아이들은 꽃과 어울려 수런거렸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모두 주춤하고 서서 수런거리고 있을 뿐, 아무도 불을 끄려고 들지 않았다.(하근찬, 야호)
4350해 들가을달 스무아흐레 두날(2017년 8월 29일 화요일) ㅂㄷㅁㅈ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