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얼없다 / 이창수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오늘 토박이말] 얼없다
[뜻] 조금도 틀림이 없다
[보기월] 다른 사람들한테 얼없다는 말을 듣는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새벽에 서늘해서 잠을 깬 뒤에 저도 모르게 이불을 끌어다 덮었습니다. 배곳에 가서도 찬바람틀은 켤 생각을 하지 않았고 바람틀도 돌리다 끌만큼 서늘했습니다. 한낮에도 뜨겁다는 느낌은 없었으니 몸이 놀라지 않을까 싶기도 했습니다.
바쁘게 지내느라 챙기지 못했던 일도 마무리하고 만나 인사를 드려야 할 분들도 만났습니다. 한나절에 한 사람을 만나기에도 모자라다는 것을 온몸으로 배웠습니다. 그리고 만남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도 새삼 느낄 수 있었지요.
무엇이든 때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고마움을 제때 드러내지 못하다가 뒤늦은 느낌이 있었지만 어제서야 하고나니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졌습니다.
누군가에게 얼없다는 말을 해 본 적이 있거나 들어 본 적이 있으신지요? 다른 사람들한테 얼없다는 말을 듣는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빈 곳을 찾기 어려운 사람, 조금도 틀림이 없는 사람이라는 뜻이니 말입니다. 저는 빈 곳이 많고 자주 틀려서 그런 말을 들을 일은 없지 싶습니다.^^
그래도 어떤 일을 누구한테 맡기면 얼없이 해 낼 거라는 믿음을 주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4350해 들가을달 서른하루 낫날(2017년 8월 31일 목요일) ㅂㄷㅁㅈ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