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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토박이말 되새김] 들가을달 닷이레(8월 5주)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배움말미(방학)가 끝나는 날, 들가을달 마지막 날. 아는 아우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는 궂은 기별을 받았습니다. 제가 살림을 옮긴 뒤로는 자주 못 만나서 몸이 안 좋으시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해서 더 놀랐습니다. 슬픔을 나누러 가서 오랫동안 못 봤던 사람들을 만나 반갑기도 했습니다. 절을 올리며 부디 좋은 곳에서 아픔 없이 잘 지내시길 비손하였습니다. 


   궂은 기별을 듣고 보니 토박이말 살리는 일에 힘을 보태 달라는 말씀을 드리러 간 자리에서 들은 가슴 아픈 말이 생각나 더 서글펐습니다. 토박이말을 가르치고 배워야 한다고 그렇게 여러 해 동안 그렇게 애를 써 왔는데 왜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지 않는가? 많은 사람들이 하지 않으려고 한다면 그만 둬야 하는 게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한다는 말씀이었습니다.

 

   그 말씀은 저를 아주 슬프게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하자는 것이 다 옳은 것도 아니고 적은 사람들이 말하는 것이 다 그른 것도 아닙니다. 셈을 해서 많은 쪽이 아니라 어느 쪽이 옳고 바람직한 것인지를 따져보고 옳고 바람직한 쪽으로 가자고 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겨레 삶이 고스란히 깃들어 있는 토박이말을 오랫동안 챙기지 못하는 바람에 낯설고 어렵게 느낍니다. 그렇다고 이대로 두면 그 말들은 시나브로 사라져 버릴 것입니다. 이제부터라도 나부터 챙긴다는 한마음으로 힘과 슬기를 모아야 합니다. 그걸 먼저 깨달은 사람이 다른 사람들을 일깨워야 하지 않을까요?


  아이들에게 나쁜 짓을 해서도 안 되지만 나쁜 짓을 하는 것을 보고 가만히 있는 것도 옳지 않다고 가르칩니다. 내가 토박이말을 없애지는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토박이말이 잘 살 수 없게 하는 것을 가만히 보고 있는 것도 잘못이라고 말입니다.


   나다움, 한국사람다움을 되찾아 이어가는 지름길입니다. 토박이말 살리기에 힘과 슬기를 보태주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토박이말을 맛보고 되새기며 익혀 나날살이에 부려 쓰는 분들이 되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토박이말 되새김]8-5/이창수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4350해 온가을달 하루 한날(2017년 9월 1일) ㅂㄷㅁㅈ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