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수리먹다 / 이창수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오늘 토박이말] 수리먹다
[뜻] 밤, 도토리 따위의 한 곳이 썩어서 퍼슬퍼슬하게 되다.
[보기월] 제가 어릴 때는 벌레 먹거나 수리먹은 밤도 버리지 않고 먹었거든요.
엿날(토요일) 새로운 배움이 여러분들과 만나 앞생각(계획)을 나눴습니다. 저마다 다른 자리와 걸음으로 가 닿아야 할 곳으로 가는 데 마당쇠가 되겠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지난해와 다른 알맹이와 수(내용과 방법)로 거둘 열매가 소담하다 느낄 수 있도록 해 드려야겠다는 다짐도 했습니다.
어제는 한낮에도 더운 느낌이 들지 않을 만큼 선선했습니다. 나들이 가기에 좋은 날씨라고 많은 사람들이 밖으로 나갔다고 하더군요. 저는 이런저런 생각을 하기에 딱 좋았습니다. 하고 있는 일도 돌아보고 앞으로 해야 할 일을 하나씩 챙겨 보았습니다. 만만한 게 없지만 제 꿈을 이루려면 좀 더 다부지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가 빌린 책을 돌려 줘야 한다고 해서 가는 길에 밤 가게 앞을 지나갔습니다. 벌써 햇밤이 나왔더라구요. 밤을 골라 담은 자루 옆 쓰레기 주머니에도 밤이 담겨 있었습니다. 벌레가 먹었거나 수리먹은 밤인 것 같았는데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어릴 때는 벌레 먹거나 수리먹은 밤도 버리지 않고 먹었거든요. 좋은 것을 골라 파는 가게니까 그랬겠지요. 벌레가 먹은 것과 다른 만큼 '수리먹다'는 말도 많이 써 주시기 바랍니다.
햇사과, 햇배는 사 먹어 봤으니 햇밤도 얼른 맛을 봐야겠습니다.^^
4350해 온가을달 나흘 한날(2017년 9월 4일 월요일) ㅂㄷㅁㅈ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