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우리한글박물관 관장 김상석 도움 /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은 4283해(1950년) 만든 ‘과학공부 4-2’의 4, 5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우리 몸에 있는 여러 가지 뼈 이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먼저 “우리가 언제나 몸씨를 바로 하고 있지 않으면...”이라는 월에서 ‘몸씨’가 보입니다. ‘자세’라는 말을 쓰기 때문에 아는 사람이 거의 없는 말입니다. 사람을 크게 마음과 몸으로 나누기도 합니다. 마음을 쓰는 씀씀이를 나타내는 ‘마음씨’라는 말이 있습니다. 몸을 쓰는 씀씀이(움직이거나 가누는 모양)은 ‘몸씨’라고 하면이 서로 짝이 맞는 말이 됩니다. 그런데 말모이(사전)에는 이런 뜻풀이를 가진 ‘몸씨’는 없습니다. 왜 제가 우리가 쓰는 말 가운데 우리말에 없어서 안 쓰는 것이 아니라 몰라서 못 쓰는 것이라고 하는지를 똑똑히 보여주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아래 “우리의 뼈대는 한 200 개의 뼈로...”라는 월에서 ‘뼈대’라는 말이 보입니다. 집을 지을 때 ‘골조’라는 말을 쓰는 것을 보셨을 겁니다. 우리 몸이나 집이나 다 ‘뼈대’라고 하면 쉽지 않을까요?
그 다음 ‘등심대’라는 말이 보입니다. ‘척추’와 같은 말로 쓰였는데 요즘은 ‘등뼈’라고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책에 나온 풀이를 보면 ‘등심대’는 낱낱으로 나눌 수 있는 ‘등뼈’를 모두 싸잡아 이르는 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바로 이어서 ‘머리뼈’가 나오는데 ‘두개골’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많아서 오히려 낯설게 느껴지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옆에 ‘응치뼈’라는 말이 있는데 요즘은 ‘엉치뼈’라고 합니다.
5쪽에는 ‘갈빗대’가 있습니다. ‘갈비뼈’라고 하지만 병원에 가면 ‘늑골’이라고 하지요. 그 아래 ‘가슴뼈’라는 말이 보이는데 한자말로는 ‘흉골’이라고 합니다. 가슴 한복판을 ‘복장’이라고 하는 데 그곳에 있다고 ‘복장뼈’라고도 한답니다.
5쪽에 있는 그림을 보더라도 뼈가 있는 곳에 이름을 붙이면 틀림이 없을 뿐만 아니라 쉬운 말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머리에는 ‘머리뼈’, 가슴에는 ‘가슴뼈’, 등에는 ‘등뼈’, 팔에 는 ‘팔뼈’, 손에는 ‘손뼈’, 다리에는 ‘다리뼈’, 발에는 ‘발뼈’라고 가르치고 배워 모두가 쓰면 참 좋겠습니다.
4350해 온가을달 엿새 닷날(2017년 9월 6일)ㅂㄷㅁㅈㄱ.
※이 글은 앞서 경남신문에 실은 글인데 더 많은 분들과 나누려고 다시 싣는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