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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이 아니라 “달걀”입니다

[우리말 편지] 말에는 그 나라 사람의 넋이 들어 있고 삶이 배어 있어

[우리문화신문=성제훈 기자] 


텔레비전에서 '계란 파동 우려'라는 자막이 나오는 걸 보았습니다.

앵커나 기자도 열심히 '계란'이라고 합니다.

 

"닭이 낳은 알"'달걀'입니다.

계란이라고 해도 틀린 것은 아니지만,

표준국어대사전에서 '계란'을 찾아보면 '달걀'로 다듬어서 쓰라고 나와 있습니다.

언론부터 달걀을 써야 한다고 봅니다.

달걀이라는 깨끗하고 아름다운 우리말이 있는데

굳이 한자말인 계란을 쓸 까닭은 없습니다.


 

많은 사람이

우리말의 70% 이상이 한자이고,

우리는 한자 문화권에서 살았기 때문에 한자를 써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무슨 근거로 우리말의 70% 이상이 한자라고 말씀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국어사전에서 '사전'을 찾아보면

모두 22개의 낱말이 나오고 모두 한자입니다.

그러나 그 낱말 가운데는 다음처럼 지금은 거의 쓰지 않는 말이 대부분입니다.

사전(謝電) 감사의 뜻을 나타내는 전보.

사전(賜田) 고려조선 시대에, 임금이 내려 준 논밭.

사전(肆廛) 가게

사전(私轉) 자전

사전(事前) 일이 일어나기 전. 또는 일을 시작하기 전.

사전(祀典) 제사를 지내는 예전

사전(沙田/砂田) 모래가 많이 섞인 밭.

사전(師傳) 스승으로부터 전하여 받음.

사전(梭田) 베틀의 북 모양으로 두 끝이 가늘어져 뾰족하고 길쭉하게 생긴 밭.

사전(赦典) 국가적인 경사가 있을 때 죄인을 용서하여 놓아주던 일

사전(史前) 선사 시대.

사전(史傳) 역사와 전기를 아울러 이르는 말.

사전(寺田) 절이 소유하고 있는 밭.

사전(寺典) 대도서.

사전(死前) 생전

사전(死戰) 죽기를 각오하고 싸움. 또는 그런 싸움.

사전(私田) 개인 소유의 논밭.

사전(私電) 개인의 사사로운 전보.

사전(私戰) 국가의 선전 포고 없이 개인이나 사사로운 단체가 외국에 대하여 전투를 하는 행위.

사전(私錢) '사천'의 원말.

 

이걸 보고 우리말 '사전'의 대부분이 한자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말에는 그 나라 사람의 넋이 들어 있고 삶이 배어 있습니다.

그래서 될 수 있으면 깨끗한 우리말을 써야 할 것입니다.

우리말이 없다면 모를까 우리말이 있으면 당연히 우리말을 써야 하는 것입니다.

특히 언론에서는 더더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