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수발 /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수발
[뜻] 사람 곁에서 여러 가지 시중을 들며 보살핌
[보기월] 마치 온 나라 사람들이 함께 수발을 들어 주어도 모자랄 만큼 아픈 사람과 같다고 할까요?
2배때(학기) 토박이말바라기 어버이 동아리 모임을 하는 날이었습니다. 새로 오신 교장 선생님께서 해 주신 북돋움 말씀에 기운을 얻어 더 즐겁지 않았나 싶습니다. 토박이말 놀배움 가운데 토박이말 찾기 놀이를 했는데 재미있게 즐기는 것을 넘어 더 나은 수까지 말씀들을 해 주셔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조금씩 더 나은 놀배움감들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제가 맛보여 드리는 토박이말을 봐 주시거나 둘레 분들과 나누는 분들이 많지 않은 것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는 말씀을 해 주시는 분도 계셨습니다. 처음이라 낯설고 어려운 것이 마땅한데 그것을 핑계로 자꾸 멀리하면 끝내 토박이말은 살아날 수 없을 것이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서른 해 앞만 해도 둘레(환경)을 깨끗하게 하는 것에 마음을 쓰고 산 사람들은 많지 않았습니다. 둘레(환경)를 되살려 깨끗하게 만드는 일이 우리 삶에 얼마나 종요로운 것인지 먼저 깨달은 사람들이 앞장서서 이만한 열매를 거둘 수 있었지요. 그처럼 토박이말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 먼저 깨달은 사람들이 앞장서 가다보면 머지않아 좋은 열매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입니다.
오늘날 사람들이 토박이말을 마주하는 것을 보면 그런 마음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마치 온 나라 사람들이 함께 수발을 들어 주어도 모자랄 만큼 아픈 사람과 같다고 할까요? 다른 사람이 나몰라라 한다고 나까지 그럴 수는 없는 것이지요. 오늘도 사람들 마음을 움직일 수를 찾고 있습니다. 언젠가 우리 모두가 함께 토박이말을 한글로 적으며 막힘없이 느낌, 생각, 뜻을 나누며 잘 사는 날이 올 거라 굳게 믿으며 말이지요.^^
-그녀는 삼년 내내 와병 중인 남편의 수발을 들고 있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전 영감은 종상이를 위해 친구에게 부탁해서 유기전의 살림집 무간방을 얻어 주었고 수발을 들 소녀까지 구해 주었다.(박완서, 미망)
4350해 온가들달 이레 낫날(2017년 9월 7일 목요일) ㅂㄷㅁㅈ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