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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풍경 67] 고모역(顧母驛)*에서

[우리문화신문=김명호 시인]  


 


모역(顧母驛)*에서


 

          이별의 여운들이 켜켜이 쌓여있는

          오래된 고모역에 나그네 발길 멈춰

          기차는 지나쳐가고 찬바람만 휘돌아.

 

          비오는 고모령엔 추억의 유행가만

          산마루 넘어오던 그 마음 저려오네

          서러운 '망향초 신세' 가슴으로 들어라.

 

          폐허의 잔해처럼 슬픔도 파편되어

          지나간 모든 일은 빛바랜 사진일 뿐

          아무도 내리지 않는 적막 속의 고모역.


 

    * 고모역 : 현인의 "비 내리는 고모령"의 고모역

                    대구광역시 수성구에 있는 무정차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