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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엄벙하다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엄벙하다 / ()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엄벙하다

[사람이 하는 말이나 짓이 지멸있지 못하고 알속이 없다(착실하지 못하고 실속이 없다).

[보기월그리고 제가 다른 사람들한테 엄벙하게 보이지는 않았구나 싶어 마음이 놓이기도 했습니다.


 

  지난 엿날(토요일)은 아이들과 처음으로 '토박이말 찾기 놀이 잔치'를 했습니다. 토박이말을 다 찾은 다음 그것을 찍어서 보내달라고 했는데 다 찾지도 않고 보낸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다짐을 했으니 보낸 아이들 가운데 몇 사람을 뽑아 선물을 줄 것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할 생각입니다.

 

  엿날 뒤낮(오후) 배움돕기를 마치자마자 시골 집에 갔습니다. 집앞에 있는 들살이마당(캠핑장)에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저녁밥을 챙겨 먹은 뒤 날이 어두워지자 불꽃놀이를 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남들이 쉬거나 즐기러 찾아오는 그런 좋은 곳에 집이 있다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아람 번 밤과 익어가는 감이 어우러진 가을을 저만 보고 와서 아쉬웠습니다.

 

  밝날(일요일) 아침에는 여느 날보다 일찍 개운한 기분으로 잠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부산에서 좋은 분들을 만나기로 한 날이라서 그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침부터 서두른 보람이 있어서 만나기로 한 때보다 좀 일찍 닿았습니다. 오랫동안 우리말글 운동을 해 오신 좋은메 조상현 선생님, 우리말글사랑행동본부 강준철 회장님, 부경대 김영환 교수님 세 분을 만났는데 우리말과 글을 사랑하시는 분들이라 나눌 이야깃거리가 많았습니다. 때새가 흐르는 줄도 모르고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무엇보다 서로 울력해서 일을 해 나가기로 다짐을 한 것이 가장 큰 보람입니다.

 


  돌아오는 길이 조금 막혔지만 기분 좋게 올 수 있었습니다.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곳곳에 계시고 그 분들과 힘과 슬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이 고맙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른 사람들한테 엄벙하게 보이지는 않았구나 싶어서 마음이 놓이기도 했습니다.


 

  해야 할 일들이 빼곡한 날들이지만 이레끝(주말)에 얻은 기운으로 힘차게 지내야겠습니다.

 


-“말만 엄벙했지, 재주는 없구먼.” 박 서방이 끼어들었다.(박경리, 토지)

-그는 엄벙하게 큰소리는 탕탕 치면서도 지키는 말이 별로 없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4350해 온가을달 스무닷새 한날(2017925일 월요일) ㅂㄷㅁㅈ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