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숙붙다 /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숙붙다
[뜻] 머리털이 아래로 나서 이마가 좁게 되다
[보기월] 어릴 때는 저도 숙붙었다는 말을 들을 만큼 되었었는데 시나브로 이마가 넓어졌습니다.
머리를 날마다 감는 것이 좋지 않다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제 버릇이 되어서 감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머리를 감을 때 빠지는 머리카락은 말할 것도 없고 머리를 말릴 때도 떨어지는 머리카락을 보면 아깝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어릴 때는 저도 숙붙었다는 말을 들을 만큼 되었었는데 시나브로 이마가 넓어졌습니다. 숱도 많고 곱슬머리인데다가 머리를 길러서 머리가 엄청 더 크게 보일 때도 있었지요. 고개를 숙였다가 한쪽으로 돌리면 머리카락이 착 돌아가 자리를 잡고는 했지요.
그런데 요즘은 저보다 다른 사람들이 지저분해 보인다고 해서 머리를 짧께 자르고 자주 자르게 됩니다. 지저분해 보이게 하는 데는 자꾸 늘어나는 흰머리도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머릿결이 거칠어지거나 여려지는 게 지나치게 자주 씻어서 그렇다는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말모이(사전)에는 이 말이 본디 '도숙붙다'이고 그게 줄어서 '숙붙다'가 되었다고 풀이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먼저 맛을 본 '숙다'와 '붙다'를 더한 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도(로)붙다'와 '숙붙다'를 더해 '도숙붙다'가 되었을 수도 있겠다며 제 마음대로 생각을 펼쳐 보기도 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이마가 숙붙고 코가 납작한 것이 외모로 보아도 미련하게 생겼다.(이기영, 맥추)
4350해 온가을달 스무엿새 두날(2017년 9월 26일 화요일) ㅂㄷㅁㅈ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