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술질 /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술질
[뜻] 먹거리를 먹을 때 숟가락을 쥐고 놀리는 일
[보기월] 아이들이 좋아하는 게 나오는 날은 술질부터 다르답니다.
아침저녁으로는 가을인데 낮에는 아직 여름 같은 날씨가 몇 날 이어졌습니다. 그렇다보니 소매가 긴 옷을 입고 온 아이들이 낮에는 더워서 땀을 뻘뻘 흘리는 걸 보았습니다.
그런데 어제까지 저 윗동네에는 비가 왔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있는 곳도 밤새 비가 좀 내렸는지 땅이 젖어 있습니다. 비가 그치고 나면 가을다운 날씨가 될 거라고 하더군요. 날씨가 서늘했다가 낮에는 덥고 또 갑자기 서늘해지기를 되풀이하고 있으니 고뿔에 걸린 사람도 많은가 봅니다. 옷을 잘 챙겨서 입으시기 바랍니다.
튼튼하게 지내려면 먹는 것도 잘 챙겨 먹어야 합니다. 우리 아이들은 잘 챙겨 먹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 싶습니다. 어제 낮밥은 검정국수, 자장면이 나왔지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게 나오는 날은 술질부터 다르답니다.
어제는 아이들 숟가락이 없어도 될 것 같았습니다. 후루룩 마시듯이 다 먹고는 다시 선 아이들 줄이 뱀처럼 길어집니다. 그렇게 몇 그릇을 먹었는지를 서로 자랑하듯 이야기를 하고 있는 아이들 배는 하나같이 불룩한 게 마치 공을 넣어 놓은 것처럼 보인답니다. 그렇게 잘 먹는 것을 보면 저도 기분이 좋습니다.
날씨가 차가워질 거라고 하더니 오늘 아침 바람은 어제와 많이 다릅니다. 저도 처음으로 긴 옷을 입고 왔답니다. 오늘같이 가을다운 날씨가 참 좋습니다.^^
-배가 고픈지 그는 술질이 급했다.(표준국어대사전)
4350해 열달 열이틀 낫날(2017년 10월 12일 목요일) ㅂㄷㅁㅈ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