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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엄펑쇼니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엄펑소니 / ()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엄펑소니

[의뭉스럽게 남을 속이거나 곯리는 짓또는 그런 솜씨=엄펑

[보기월여느 때 엄펑소니가 있던 분도 아니었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야 할 때를 맞춰 놓고 자기 때문에 그 소리를 듣고 일어나곤 합니다그런데 어제 아침은 일어나자마자 기별이 왔다는 소리가 들렸습니다하나도 아니고 여럿이 이어서 오는 소리가 들러더군요아침 일찍 기별이 올 곳이 없는데 하면서 보니 참으로 얄궂은 글이 보였습니다.

 


"부고 망자 본인"

 


  남의 말틀(전화기)을 가로채 여러 가지 몹쓸 짓을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기 때문에 이젠 이런 짓도 하는구나 생각하며 닫아버렸습니다여느 때 엄펑소니가 있던 분도 아니었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여느 날과 같이 밥을 먹고 씻고 집을 나섰습니다그런데 또 하나 글이 왔습니다. 000장학사님이 쓰러져 돌아가셨다는 것이었습니다아까 받았던 기별이 장난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았지요.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온갖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안 좋은 일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그 뒤에는 뜻하는 대로 일이 잘 풀린다고 생각했었는데 어쩌다 그렇게 된 것인지 참으로 답답했습니다.

 


  일을 마치고 슬픔을 나누러 가서 일됨새(사정)를 들었는데 아버지를 보내 드린 날 그렇게 되었다고 하니 더 안타까웠습니다부디 좋은 곳에서 고이고이 잠드시길 비손해 드리고 왔습니다.

 


  잘 아는 분을 멀리 떠나 보내는 날 제게는 좋은 일이 있었다는 게 더 슬펐습니다.

  


-남을 호리는 엄펑소니 한 가지는 특출한 김 풍헌은 역시 아닌 체하고 잿간에서 지겟 작대기를 꺼내어 지붕 위의 것을...(김주영객주)

 


4350해 열달 스무엿새 낫날(2017년 10월 26일 목요일ㅂㄷㅁㅈ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