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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엉겁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엉겁 / ()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엉겁

[끈끈한 몬(물건)이 범벅이 되어 달라붙은 (상태)

[보기월먼지와 서리가 엉겁이 되어 풀처럼 잘 씻기지도 않았습니다. 

 

지난 이레 이가 마뜩잖아서 이를 손보러 가려고 수레를 타고 왔는데 바빠서 못 가기를 여러 차례 되풀이했습니다그래서 제 수레는 여러 날 밖에서 잠을 잤습니다여느 때에는 땅밑에 세워 두기 때문에 그럴 일이 없었는데 몇 날을 밖에 두었더니 앞이 뿌옇게 빛깔을 입혀 놓은 것 같았습니다먼지와 서리가 엉겁이 되어 풀처럼 잘 씻기지도 않았습니다.

 

우리 토박이말도 이처럼 너무 오랫동안 내팽개친 채 삶과 떨어지게 되면서 사람들 마음이 엉겁이 되어버린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이런 사람들 마음을 닦아내고 토박이말을 살려 일으키고 북돋우자면 모임 밖 도움이 많아져야 합니다그래서 여러 모임과 울력다짐을 하고 있지만 갈 길이 멀답니다누구에게나 이야기만 하면 다 도와 줄 거라 생각한 적도 있었습니다우리 삶과 멀어진 토박이말을 반기는 사람을 만나는 게 더 어렵다는 것을 해를 거듭할수록 똑똑히 알게 되었지요.

 

헤살을 부리는 사람들까지 있었으니 어려움은 더 말할 나위도 없었습니다하지만 모임 안에서 몸 사리지 않고 앞장서 주는 분들이 계셨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토박이말을 사랑해 주는 아이들의 따뜻한 손길과 어버이들의 포근한 마음으로 곳곳에 토박이말 씨앗들이 싹을 틔웠습니다이 새싹들이 모두 튼튼하게 자라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 또 다른 곳에 씨앗을 뿌리게 될 것입니다그런 날이 얼른 올 수 있도록 여러분이 도와주실 거라 믿습니다. 

 

-피가 말라붙어 엉겁이 되어 있었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신발이 진흙으로 엉겁이 되었다.(표준국어대사전)

  

4350해 들겨울달 스무아흐레 삿날(2017년 11월 29일 수요일ㅂㄷㅁㅈ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