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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엉세판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엉세판 /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엉세판

[] 살아가기가 매우 어려운 판

[보기월] 얼핏 봐도 토박이말은 엉세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제 몸이 좋은지 나쁜지는 제가 가장 잘 알 겁니다하지만 그걸 잘 알려 줄 수 있는 사람이 따로 있습니다제 속이 어떤지 알아보려고 갔었는데 들여다보니 그렇게 나쁘지 않다고 했습니다이렇게 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고 하던데 이런 거북함을 겪어야 하나 싶었지만 제 눈으로 보고 나니 시원하긴 했습니다.^^

 

오라고 하는 이 없고 가라고 하는 이 없어도 만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합니다같은 일을 하지만 하는 일을 두고 마주 앉아 이야기를 하기가 어렵습니다알맹이를 가지고 이야기 나누기는 더 어렵습니다하루하루 지내는 게 바쁘고 그런 것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고 합니다우리보다 먼저 같은 일을 하다 가신 분들이 그렇게 살다 가신 것처럼 말입니다

 

누가 누구를 믿고 믿지 않은 것을 떠나 사람이 사람다울 수 있는 것이 어떤 것인지 되묻게 됩니다그리고 저마다 구실을 잘하는 게 어떤 것인지도 함께 말입니다토박이말을 놓고 저 혼자 묻습니다토박이말은 토박이말답게 살고 있을까요얼핏 봐도 토박이말은 엉세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우리가 챙겨 보살피지 않으면 사라져 버릴지 모를 만큼 말입니다토박이말을 어떤 일보다 먼저 챙기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노인은 엉세판에 몹시 찌든 얼굴이었다.(표준국어대사전)

-손아 날 살려라 하고 애면글면 엉세판을 허둥거리는 동안에 다시금 십여 년의 세월이 흘러갔다.(김정한수라도)

 

4350해 섣달 스무 이레 낫날 (2017년 12월 27일 목요일)ㅂㄷㅁㅈㄱ.

 

 사)토박이말바라기 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