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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시르죽다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시르죽다 /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시르죽다

[]1)(살이=생물이)기운을 못 차리고 싱싱함이 없어지다.

[보기월]추위에 얼었는지 꽃동이(화분)가 시르죽은 채 있어 마음이 아팠습니다.

 

겨울말미(겨울방학끝자락에 해야 할 일이 많았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았습니다배곳에 나가 일을 할 생각이었는데 데쳐 놓은 나물처럼 힘이 없어 나갈 수가 없었습니다이를 손 본 뒤에 먹는 약 때문인지 까닭은 모르지만 그렇게 이틀을 보냈습니다.

 

밝날 뒤낮(일요일 오후)이 되어서 기운을 차려야겠다는 생각에 일어나서 따뜻한 물에 들어가 앉아 있었습니다그렇게 땀을 내고 나니 낯빛도 돌아오고 몸도 좀 가벼워지는 것 같았습니다씻고 나와서 집가심도 했습니다숨씨(공기)를 바꿔 넣으려고 먼저 문을 열었습니다.

 

추운 날이 이어지고 있는데 여러 날만에 꽃동이(화분)들을 보았습니다추위에 얼었는지 꽃동이(화분)가 시르죽은 채 있어 마음이 아팠습니다안쪽으로 들여 놓은 꽃동이가 그런 것을 보니 춥긴 추웠나 봅니다제 몸도 추위에 놀라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안친 일들이 많아 옆을 돌아볼 겨를이 없을 것 같습니다추위도 잊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말은 2)기를 못 펴거나 풀이 죽다는 뜻도 있으며 다음과 같은 보기들이 있습니다.

 

1)-갑숙이는 엄마의 부름에 시르죽는 목소리로 대답하고는 모기장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앉았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네 살쯤 된 어린 거지는 시르죽은 고양이처럼 큰 놈의 무릎 위로 기어오르며...(김유정심청)

2)-방 한가운데에 변을 보고 혼쭐이 난 강아지가 구석에서 시르죽은 채 눈치만 보고 있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그녀는 가냘픈 한 가닥의 기대를 마지막으로 던져 보며 한참 후에야 시르죽은목소리로 말했다.(이문구장한몽)

 

4351해 한밝달 스무아흐레 한날(2018년 1월 29일 월요일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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