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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코룸에서 고비사막, 알타이산맥까지

하삭트하르항산으로 가는 길, 돌무지무덤을 보다

#5일 차 2018.6.21. 목요일, 알타이 하삭트 하르항산 캠프촌(이동 거리 75km, 고도 2,250m)
몽골 서부 카라코룸에서 고비사막, 알타이산맥까지 (5)

[우리문화신문=안동립 기자]  알타이시는 몽골 서부를 잇는 기점으로 작고 아담한 오아시스 도시이다. 어젯밤은 근사한 호텔(EHTYM HOTEL 7048-3364)이 있어 하룻밤을 편안하게 쉬었다. 간단하지만 조식을 먹고 알타이 시내를 걸어서 박물관으로 가는데 햇볕이 따가웠다.

 

거리에 스키타이 양식의 대표적인 동물무늬가 새겨진 청동 말 동상(BC 3~7세기)이 알타이시의 상징으로 설치되어 있다. 알타이박물관 전시물은 4년 전과 동일한 것 같았다. 방명록을 보니 2014년 8월 4일 필자의 이름이 나와 있었다. 2018년 6월 21일 또 방명록을 쓰니 감회가 새로웠다.

 

 

 

 

 

 

알타이 시장에 들러 구경하고 알타이산맥의 지맥인 하삭트하르항산(3,579m) 마더 마운틴으로 출발하였다. 큰 산을 끼고 도는 길이라 거리가 75km밖에 안되지만 무척 험하여 시간이 오래 걸렸다.

 

가는 길 주변에 4~50 여기의 돌무지무덤(적석총)이 흩어져 있는데 그 가운데 몇 개는 줄자로 크기를 재고 기록을 하였다. 어렵게 산 입구에 들어서니 우리 차가 고개를 넘지 못하였다. 4년 전에도 차를 밀어서 고개를 넘었는데 이번에도 똑같이 밀어서 고개를 넘었다. 험한 산이라 어쩔 수 없다.

 

캠프장으로 들어가니 4년 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알타이 신성한 산 마더 마운틴의 정기가 느껴진다.

 

 

 

 

 

 

양고기 허르헉을 준비하는 사이 답사단은 어머니의 산 계곡을 들어갔다. 나무숲과 시원한 계곡수가 나오는 좁고 긴 험한 골짜기 오른쪽 바위에 큰 구멍이 3곳이 뚫렸는데 자궁 바위라고 부른다. 그 밑에 7곳의 샘이 나오는데 물맛이 각기 다르다고 한다. 이곳을 지나면 어머니 자궁에서 나와 앞이 확 트인 아름다운 광경이 펼쳐졌다. 알타이산 큰 바위 아래 오보에 몽골인들이 찾아 기도드리는 성스러운 곳에서 답사단은 이 단장의 특강과 함께 차를 올리고 절을 하였다.

 

해가 졌는데 캠프장 옆으로 말을 탄 목동이 야크 떼를 몰고 지나갔다. 고산 지대에 살아가는 야크는 검은 소처럼 생겼는데, 돼지 소리를 내면서 가파른 언덕을 땅이 울릴 정도로 쿵쿵대며 무서운 속도로 달렸다.

 

캠프장에 내려와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고도 2,500m로 추워서 약간의 한기를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