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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이지러지다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이지러지다/(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이지러지다

[뜻] 1)(몬의 한 귀퉁이가)떨어져 없어지거나 찌그러지다.

[보기월] 달걀 굽는 냄새가 나서 보니 이지러진 구이판이 아닌 새 구이판으로 달걀을 굽고 있었습니다.

 

어제는 4342 사단법인 토박이말바라기 굳은모두모임(정기총회)이 있었습니다. 스물다섯 분이 오셔서 자리를 빛내 주셨고 스물다섯 분이 맡겨(위임) 주셔서 모두 쉰 분이 오신 셈이었습니다.

 

자리를 해 주신 스물다섯 분 한 분 한 분이 다 반갑고 고마운 분들이셨습니다. 무엇보다 토박이말 교육을 진주교육지원청 특색교육으로 만들고 많은 도움을 주셨던 유병주 교육장님과 김광수 재정과장님께서 자리해 주셔서 더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생각하지도 못했던 으뜸빛 님의 선물(복권)을 받고 다들 환하게 웃으시는 모습을 보니 저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배곳 안에 계신 분들과 배곳 밖에 계신 분들이 골고루 모인 것도 참 보기 좋았습니다.

 

지난해 한 일들을 돌아보며 참 많은 분들의 도움 아래 참 많은 일들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새롭게 할 일들을 말씀드리며 많은 도움을 바란다는 말씀도 드렸습니다. 저녁밥을 먹고 이어진 뒷풀이자리에서 서로 좋은 알거리(정보)를 나누는 모습을 보니 더 흐뭇했습니다. 이렇게 힘차게 비롯한 만큼 일이 잘 될 거라는 믿음이 더욱 단단해졌습니다.

 

모임 뒷풀이 뒤에 앞서 함께 일을 했던 안상춘 님과 토박이말을 더욱 널리 알릴 수를 찾아보는 이야기를 하느라 이슥할 때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여기저기 바쁘게 뛰어다니고 여러 가지로 챙길 게 많았지만 그 만큼 보람이 있었던 하루였습니다.

 

아침에 일어나기가 아무래도 좀 힘이 들었습니다. 바깥일을 보러 가기로 되어 있어서 더 누워 있을 수가 없어서 일어나 밥을 챙겨 먹었습니다. 달걀 굽는 냄새가 나서 보니 이지러진 구이판이 아닌 새 구이판으로 달걀을 굽고 있었습니다. 그걸 못 봤다면 하룻밤 사이 살림살이가 바뀐 줄도 모르고 넘어갈 뻔 했다 싶었습니다.

 

이 말은 2)달 따위가 한쪽이 차지 않다, 3)좋지 않는 느낌 따위로 얼굴이 일그러지다, 4)됨됨(성격), 생각, 짓 따위가 바르지 못하고 비뚤어지다는 뜻도 있으며 다음과 같은 보기가 있습니다.

 

1)-부상을 당해서 이지러진 것은 한쪽 귀와 그 언저리였다(하근찬, 야호).

-나는 신발을 구겨 신는 버릇이 있어 구두의 뒤축이 이지러지곤 한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2)-집을 나와 마을 길에 나섰을 때 추억이 가까워 오는 하늘에는 좀 이지러지기는 했으나 달이 휘영청 떠 있었다.(박경리, 토지)

-일식이 시작되면서 해가 조금씩 이지러지기 시작했다.

3)-표정이 이지러지다.(표준국어대사전)

-이지러진 얼굴(고려대 한국어대사전)

4)-이 뜰의 옹색함과 삭막함이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구기고 이지러지게 하는지...(이양하, 이양하 수필선)

-생각이 이지러지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4352해 들봄달 스무하루 낫날(2019년 2월 21일 목요일) ㅂㄷㅁㅈ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