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지난 엿날(토요일)에는 멀지 않은 곳에서 잔치가 열려서 함께 기뻐해 주려고 갔습니다. 놀이 마당에 토박이말 말판놀이도하기로 했었는데 너무 시끄러워서 자리를 못 펴고 다른 놀이를 실컷하다가 왔습니다. 어릴 때 많이 했던 망까기도 하고 구슬이 아닌 밤으로 한 밤치기도 재미있게 했습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온 어른들이 마련해 놓은 놀이를 즐기는 것을 보니 저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밖에서 노느라 안에는 구경을 못 했는데 진주교육지원청 겪배움자리에서 물과 아랑곳한 토박이말을 찍어 가방을 꾸미는 것을 했다고 하더라구요. 가서 봤으면 좋았을 텐데 많이 아쉬웠습니다. 좋은 생각으로 진주교육지원청다운 빛깔을 내어 주신 김혜영 선생님 고맙습니다. 그리고 들말마을배곳에 마음을 써 주시고 도움을 주시는 문정원 장학사님과 강무범 주무관님께도 고마움의 말씀을 드립니다. 놀이마당을 꾸린 이영선 선생님과 여러분들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도움을 주러 가신 이춘희 으뜸빛님과 예은이도 수고 많았습니다.^^
밝날(일요일)에는 여느 밝날보다 좀 느긋하게 보냈습니다. 가심(청소)도 하고 이제까지 바빠서 못 챙긴 일도 챙겨 보았습니다. 늘 그렇듯 저녁에는 옛날 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찾아 글을 써 보냈습니다. 제가 하고 있는 일의 값어치를 알아주는 분을 만나면 더 기운이 납니다. 옛날 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가지고 새로운 갈말(학술용어)을 만들겠다고 글다짐을 해 주신 구연상 교수님 고맙습니다.
오늘 맛보여 드리는 토박이말 '소담하다'는 '생김새가 탐스럽다'는 뜻도 있지만 '먹거리가 넉넉하여 먹음직하다'는 뜻도 있습니다. 앞의 뜻으로 '소담한 꽃송이'처럼 쓰고 뒤의 뜻으로 '과일이 소담하게 담겨 있다'처럼 쓸 수 있으니 알아 두고 쓰시면 좋겠습니다.
4352해 열달 스무여드레 한날(2019년 10월 28일 월요일)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