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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파리의 중심에 한국의 색을 펼치다!

한국인의 생활에 스민 ‘때깔’ 특별전으로 색의 도시 파리 물들여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윤성용)은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원장 전해웅)과 함께 11월 20일(수)부터 2020년 2월 14일(금)까지 프랑스 파리 한국문화원에서 “때깔-한국인의 삶에 스민 색깔: Tekkal, Couleurs de Corée” 특별전을 연다. 이 전시는 국립민속박물관이 2016년 열어 큰 호응을 얻었던 “때(時)깔(色), 우리 삶에 스민 색깔” 특별전의 첫 해외순회전시로서, 세계 문화의 중심인 파리의 한국 문화기지인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의 확장이전 개원을 기념하여 열리게 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인의 색에 대한 관념과 색감을 백, 흑, 황, 청, 홍의 오색(五色)과 오색의 배색(配色)으로 표현된 ‘달항아리’, ‘수계도권(修禊圖卷)’, ‘적초의(赤綃衣)’ ‘오방장 두루마기’ 등 전통복식, 도자기, 민속품과 전통적 요소를 작품에 투영해온 구본창, 금기숙 등 현대 작가들의 작품 등 200여 점의 전시품과 영상 등이 전시된다.

 

 

 

 

 

 

 

 

 

 

 

 

 

 

예술과 색의 도시 파리에서 선보이는 한국의 색깔

 

색은 세상 어디에나 있지만 그 사용과 해석은 역사와 문화에 따라 다르다. 빛을 흡수하고 반사하는 결과로 나타나는 물리적 현상에서 출발한 색은 얼굴이나 몸에 나타나는 안색과 기색에 이르기까지 우리 삶에 다각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이번 전시는 색에 대한 예술과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파리에서 한국의 전통 생활용품과 현대 작품에 표현된 오색과 배색의 다채로운 색의 사용을 통해 파리 중심가를 한국의 색으로 물들이는 자리이다.

 

오색과 배색이 조화된 생활기물을 통해 본 한국 전통 색

 

전시는 한국 전통 색의 사용에 있어 중심이 되는 ‘오색’과 ‘배색’이 음양오행(陰陽五行)을 기반으로 어떻게 생활에 적용되는지를 생활기물을 통해 보여주는데, 제1부 ‘오색(五色)’과 제2부 ‘배색(配色)’으로 구성된다. 1부 ‘오색(五色)’은 백ㆍ흑ㆍ황ㆍ청ㆍ적의 중심이 되는 다섯 색깔을 사용한 회화, 도자, 복식, 민속품 등을 전시한다. 태어나 처음 입는 흰색 ‘배냇저고리’, ‘달항아리‘와 ’청화백자’,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세계인에게 한국을 각인시킨 붉은 악마의 빨간색 응원복 등 한국인의 일상생활에 스며있는 색의 사용과 문화적, 사회적 상황에 따라 변화하는 색의 의미와 상징을 함께 살펴본다.

 

 

 

 

 

2부 ‘배색(配色)’에서는 오색의 배열을 통해 벽사진경(辟邪進慶)의 의미로 사용된 청홍, 적흑, 색동 배색과 방위의 개념이 더해진 오방색 자료인 ‘활옷’, ‘오방장 두루마기’, ‘까치 두루마기’ 등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달항아리를 소재로 한 구본창의 사진, 전통복식에 모티브를 두고 있는 금기숙의 공예품, 푸른 청자에서 받은 영감을 작업에 투영한 이가진의 도자, 색동의 다양한 기물을 그리는 김시현의 회화 등 현대 작품도 함께 전시된다. 특히, 색에 대한 표현이 발달되어 있는 한국과 프랑스 두 나라의 색을 표현하는 단어를 전시장에 소개함으로써 색에 대한 무수한 단어들이 전시를 더욱 풍성하게 해 줄 것이다.

 

전시품 말고도 한국 유물에 나타나는 다양한 색을 경험하는 인터랙티브 미디어월과 관람객이 색동저고리의 색을 마음대로 선택하여 완성하는 체험테이블은 한국의 첨단 전시기법과 기술을 선보이는 기회가 될 것이다.

 

전시와 연계하여 2019년 11월 27일부터 29일까지 3일 동안 ‘전통공예품 만들기’, ‘한복 입어보기’ 등 “한국문화체험” 행사가 열려 프랑스인들이 한국문화에 한 발 더 다가오는 자리를 마련한다.

 

파리에 한국 문화를 알리는 특별한 장소 의미의 되새김

 

 

 

 

 

홍색과 청색이 원 안에 조화된 ‘태극’은 한국의 대표적인 상징색이다. 이번 전시에는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의 한국관을 소개하고 있는 쁘티 주르날(Le Petite Journal)의 박람회 화보, 태극기, 태극문양이 들어간 민속품을 통해 파리에서 한국을 알리는 창구로서의 장소에 대한 의미도 함께 짚는다.

 

120여 년 전 파리 만국박람회의 한국관이 파리에 조선의 문화를 처음으로 알린 이후에, 1980년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이 유럽 내 최초 한국문화원으로 문을 열면서 프랑스에 한국문화를 소개해오던 역할에서 더 나아가 이번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의 확장이전 개관을 통해 한국의 문화와 예술을 아우르는 종합센터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이런 시점에 열리는 이번 특별전은 다른 동양과는 차별화되는 한국인의 ‘색’에 대한 관념과 자부심을 프랑스인들에게 각인시키는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