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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승의 무속신앙 이야기

한강 노들의 금성신앙

한강 변에 궤짝이 떠내려와 신으로 모셔
[양종승의 무속신앙 이야기 54]

[우리문화신문=양종승 박사] 

한강 유역으로 옮겨진 금성신앙 관련 설화 자료를 뒷받침하는 자료가 채집되어 주목된다.

 

[그전에는 조기배가 이 한강을 들어 왔거든. 마포에. 그랬을 적인데. 그 전에 뱃사공이 배를 부리는 사람이 그 심술이 궂잖아요. 직업상 봐봐도 거칠고 뱃놈이. 두 사람이 배를 띄우고 있는데. 마포에서 배를 띄우고 있는데. 장마철인지 뭐가 떠내려오는데 큰 궤짝이 떠내려오는데. 야 이거 웬보물이나 떠내려온줄 알고서 그 뱃사공이. 그 갈퀴 있잖아요. 갈퀴로 꽉 찍어가지고서 잡아댕겨서 그 한강변으로 잡아댕긴 거요.

 

모래사장 있는 데로. 뚜껑이 있는 거요. 뚜껑이 물이 뿔었으닌까 아주 힘들게 열었단 말이야. 열었는데 탱화가 있는데. 탱화가 열두 탱화가 있구. 거기 촛대도 있고 다 있는 거라. 아이구 이게 큰 그 귀신이라고 왕신이라고. 보물인줄 알았더니. 그래 칵 닫은 거에여. 칵 닫고서 발로 칵 밟고서 그냥 간 거여. 저 만침 둘이 돌아서자닌까. 펑하는 소리가 나면서 그냥 어찌나 놀랬는지 그 놈들이. 그 뱃사공놈들이 말이에요. 어찌나 크게 소리가 나던지 기절초풍을 해 돌려다 보닌까. 그 뚜껑이 열린 거라.

 

근데 뭐. 그 인제 뭐 물에 뿔렸으닌까 자연으로 그게 열여질 수 있지마는. 그렇게 그게 큰 소리가 나는 거라. 그래 또 닫았어요. 또 닫으닌까 또 두 번째 또 활딱 뒤집히면서. 소리가. 천둥치듯 놀래 자빠지는 거여. 아이고 이거 안 되겠다고. 이건 반듯이 여기 왕신이 있다고. 그래 끌어가지고서 그 망원동 뒷동산에 갖다 논거요. 나무 거 소나무 밭에. 소나무 밭에다 논거요.

 

그랬는데. 밤에 보닌까는 그냥 불빛이 환해져 가지고 하늘로 불이 올라가는데. 근데 인제 나무도 나도 어려서 봤지만은 오래 묶은 나무. 밤나무나 뽕나무 이런 것은 퍼렇게 빛을 비쳐 반딧불 모양 그러는 거는 봤지만은. 그렇게 불이 올라 갈수가 없다 이거여. 서기가. 에. 그래 이 사람들이 놀래가지고 그냥. 그런데 동네사람들이 싹 구경을 나온 거요. 마을사람들이 나와 보닌까 불이 그렇게 올라가고 그러는데. 동네가 환헌데 말이야. 마을이 환헌데. 전체가 환하고 그러닌까. 동네 사람들이 줴 모여가지고.

 

그 뱃사공이 이야기를 헌거요. 이래저래 떠내려와서 여기다 낳는데 이렇다. 그 사실 이야기를 인제 헌거요. 그러닌까. 우리 마을에 큰 왕신이 들어와서 마을을 보호해 줄려고 헌다고. 그런닌까 저런 신은 우리가 당을 짓고서 모셔야겠다고. 그래 동네에서 인제 십시일반으로 돈을 걷어가지고 당을 진거야. 망원동에다. 네.

 

 

그렇게 되가지고 인제 당을 딱 짓고서 당지기가 있는데. 그 뭐. 벼슬헌 양반인지 원영감님인지 벼슬헌 영감님인지 말을 타고 글루 지나가는데. 말굽이 붙은거에요. 말굽이 딱 달라 붙은거에요. 그래 인제. 말굽이 딱 달라붙어서 말이 가지를 못허닌까. 채찍질을 해도요. 그러닌까 거 당지기가 있다가. 절을 허면서 내려 엎드려서 절을 허면서 여기 금성할아버지가 계십니다. 그 양반 한테 가 절만 한번 하면 말굽이 떨어 질줄 모르니 절좀 하시라고. 그러닌까.

 

그 저. 뭔 영감이 벼슬헌 양반이. 아. 무슨 귀신이 있느냐고. 무슨 신이 있느냐고. 듣질 않는다 그거요. 그래도 말이 가야지 말이요. 말이 떨어져야지요. 채찍질을 해도 귀거품을 하고 뭐 야단이 났어. 그래. 헐 수 없이. 그 양반이 내려서 가 절을 했드니 그냥 거뜬히 발이 떨어지는 거요. 그래 그 이야기가 임금님 앞에 들어간 거요. 그러면 왕신으로 모셔라.

 

그래가지고. 인제 궁 안에서 조군을 타고 궁 안에서 삼정승 육조판서 부인이래던지 이렇게 고관 부인이 옛날에 조군을 타고 나와서. 저 양반한테 정성을 드리고 살풀이하고 그랬어요. 근데 또 조기배가 들어온단 말에요. 조기배가 들어오면 배가 뱃전에가 붙어서. 배가 안 떨어지는 거예요. 배가 영 떨어지지가 않아요. 그래서 조기배가 들어오기만 하면 그냥 그 금성할아버지한테 가 절을 하는 거요. 절만하면 정성만 드리면 아주 순행을 허고 잘 왔다 갔다 한단 말이여.

 

그래 그 말이 퍼지닌까. 영등포나 인제 그런데서 그 말이 퍼지닌까. 신도가 한 오백 명 넘게 줄을 섰었데요. 아주. 그래 며칠씩 기둘려야 마지를 올렸대요. 그래 거기가도 뭐 해와라 이런 법이 없고. 돈 가져와라 이런 것도 없고. 내가 정성껏 가서 쌀 서되서홉. 많이 가져가면 서되서홉가져가서. 나물거리 집에서 허고. 술한병. 그러고 산적을 해요. 산적을 요만큼씩 해서 당신네들이 다 요렇게 해서. 바랑에 걸머지고 가는 거요.

 

그렇게 마지(신에게 올리는 밥)를 줴 올리고 가고. 마지를 줴 올리면 그 양반이 수저를 요렇게 나 두면요. 정성을 드리면. 수저가 퍽퍽 뒤집어지고. 저 양반한테 굿을 한다 하면. 그전에는 푸주간이 어디 있어요. 도살장도 없고. 그러닌까 시골서 막 잡아놓고 허고 그랬잖아요. 검은 돼지 집집이 다 기르고. 돼지를 바친다 하면. 거 갖다 놓으면. 돼지가 그냥 꿀꿀거리고 금성할아버지한테 제 발로 기어가서 꽉 쥐박는데요. 거품을 흘리고 가서 꽉 박는데요. 그렇게 영검했대요.] (참조: 양종승, 「서울 무속과 금성당의 실체」 《생활문물연구》 15; 56-82 2004).

 

 

위 이야기는 노들 금성당이 없어지면서 그곳에 남아 있던 금성신앙 자료를 소유한 이영덕이 금성당 8대째 신도 자양동 거주 조광선의 할머니로부터 전해 들은 것이다. 조광선의 할머니는 지금으로부터 35여 년 전 93살로 죽었다. (참조: 양종승 앞의 글)

 

위의 내용을 요약하면, 한강 변에 궤짝이 떠내려왔는데 두 명의 사공이 발견하여 한강 변 모래사장으로 끌어 올렸다. 궤짝이 저절로 열리면서 마을 전체에 빛을 발하자 마을 사람들이 기이하게 여겨 신이라 생각하고 마을에 당을 지어 신으로 모시게 되었다. 당에 모셔진 금성신이 영험하여 지나던 말굽이 떨어지지 않아 말 주인이 내려 절을 올리므로 말굽이 떨어졌다. 이 사실을 나라 임금님이 알고 왕신으로 모시라고 명하였다.

 

그 후, 궁궐을 드나들던 고관 부인들도 찾아와 정성을 들였고 마포나루를 오가던 조기배 임자들도 정성을 들여야 배가 순항하였다. 이런 사실이 널리 퍼져 점차 멀리 있는 사람들도 찾아와 정성을 들였다. 위의 내용의 핵심은 금성신앙이 한강 유역으로 전파된 후 그 영험한 신을 모신 신당이 건립되어 많은 사람에 의해 신앙이 되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