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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들이

제주 조천진 만세동산 항일유적공원을 찾아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 제주도는 지구의 깊숙한 곳에서 끓고 있는 용암이 분출한 화산섬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의 다른 지역과는 지질학적 차이로 인하여, 옛날에는 사람 살기가 무척이나 어려운 곳이었다. 제주의 토양은 용암이 분출한 돌들로 연중 많은 비가 오지만 물이 고이지 않고 빠져버려 벼농사를 지을 수 없는 환경이었고, 들판에는 딱딱한 화산바위가 있어 곡괭이도 잘 들어가지 않는 땅으로 밭농사도 지을 수 있는 땅이 그리 많지 않았다.

 

이런 환경에서도 사람들은 비좁은 농토를 갈고 가꾸어 밭농사를 짓고, 넓게 펼쳐진 바닷가에서 어업과 각종 해산물을 채취하며 삶을 이어갔다. 이런 어려운 환경 때문에 그 옛날 제주도는 사람이 살만한 곳이 못된다고 여겨 큰 죄를 지은 관리들을 귀양보내는 유배의 땅으로도 쓰였다. 그 대표적인 유학자로 추사 김정희를 꼽을 수 있고 스님으로는 허웅당 보우스님 등이 있다. 추사는 귀양이 풀려 다시 육지로 갔지만, 보우스님은 당시 제주목사에게 고문을 당하여 유배지에서 죽고 말았다.

 

일제강점기, 육지에서 삼일독립운동이 벌어질 즈음에 제주 조천진에서도 만세운동이 일어났다. 조천진 만세운동은 1919년 3월 21일 이곳 미밋동산에서 열네분의 혈기로 시작된다. 이들은 조천지역 출신으로 많은 주민들을 결집시켰으며 만세운동 이후 일경에 붙잡혀가 모진 고문과 옥고를 치렀고, 그 후유증으로 순국한 분들이 대부분이다.

 

이를 기념하여 최초의 만세운동이 일어났던 이곳에 만세동산을 만들고, 고귀한 분들의 영령을 위로한 위령단을 세우고, 당시의 행적들을 후손들이 알 수 있도록 자료들을 모아 기념전시관을 개관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제주도가 지금은 관광지가 되어 아름다운 풍경만 보고가는 곳으로 알고 있지만, 나라를 잃어버린 아픈 역사를 맞이하여서는 분연히 일어났던 역사의 고장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해야 할 역사의 고장이기도 하다.

 

기자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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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성 기자

최우성 (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