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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윤두서 자화상은 왜 귀ㆍ목 등이 없을까?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344]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보 240호, 윤두서 자화상은 수염 한 올 한 올 세밀하게 일일이 그린 필치가 인상적이며, 감상자를 강렬하게 바라보는 모습의 초상화로 조선의 초상화 가운데서 획기적인 명작이라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그림은 있어야 할 두 귀, 목과 윗몸이 없는 괴기한 모습이어서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아냈습니다. 이 자화상을 보고 어떤 이는 처음부터 윤두서가 두 귀, 목과 윗몸이 없이 그렸다고 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수수께끼를 고 오주석 교수는 조선총독부가 펴낸 《조선사료집진속》을 보고 "윤두서가 버드나무 숯인 유탄으로 밑그림을 그린 뒤 미처 먹으로 윗몸의 선을 그리지 않아 작품이 미완성 상태로 전해오다 관리 소홀로 지워진 것이며, 언제인지 모르지만 아마도 미숙한 표구상이 구겨진 작품을 펴고 때를 빼는 과정에서 표면을 심하게 문질러 유탄 자국을 지워 버리는 사고를 저질렀을 것"으로 짐작했습니다. 결국, 오 교수는 윤두서의 자화상이 미완성이었다는 재미있는 결론을 내립니다.

 

그런데 국립중앙박물관 미술부 보존과학실 연구팀은 지난 2006년 적외선 투시 분석 결과 윤두서의 자화상은 두 귀와 목과 상체의 윤곽이 뚜렷하게 남은, 윤곽선만 그린 것이 아니라 정밀하게 채색까지 되어 있는 온전한 그림이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현미경으로 자화상 얼굴을 확대해 본 결과 화가가 생략한 것으로 알려졌던 양쪽 귀 또한 작지만 붉은 선으로 그린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결국, 윤두서 자화상은 두 귀, 목과 윗몸이 없는 괴기한 그림이 아니라 온전한 그림으로 액자로 표구할 때 붙은 배접지의 문제로 그저 사람들에게 안 보였을 뿐이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