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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유리병과 잔, 신라와 서역 교류의 증거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468]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 가면 국보 제193호 <경주 98호 남분 유리병 및 잔>이 있습니다. 경주시 황남동 미추왕릉 지구에 있는 삼국시대 신라 무덤인 황남대총에서 발견된 병 1점과 잔 3점의 유리제품이지요. 병은 높이 25㎝, 배지름 9.5㎝이고, 잔① 높이 12.5㎝, 아가리 지름 10㎝ 잔② 높이 8㎝, 아가리 지름 10.5㎝ 잔③ 높이 10.5㎝, 아가리 지름 9.5㎝의 크기입니다.

 

 

병은 연녹색을 띤 얇은 유리제품으로 김둥근꼴의의 달걀 모양으로 물을 따르기 편하도록 끝을 새 주둥이 모양으로 좁게 오므렸습니다. 가느다란 목과 얇고 넓게 퍼진 나팔형 받침은 페르시아 계통의 그릇에서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목에는 10개의 가는 파란빛 줄이 있고, 아가리에는 약간 굵은 선을 돌렸으며, 손잡이에는 굵은 파란빛 유리를 ㄱ자로 붙였습니다. 손잡이에 금실이 감겨 있는 것으로 보아 이는 무덤에 넣기 전 이미 손상되어 수리하였던 것으로 짐작됩니다.

 

모두 심하게 깨진 상태로 발굴되었으나 다행히 원형을 알아볼 수 있게 복원되었습니다. 병과 잔①은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출토된 것으로 보아 한 모음을 이루었던 것으로 짐작됩니다. 유리의 질과 그릇의 형태 그리고 색깔로 미루어 4~5세기 지금의 중동지역에 있던 사산왕조페르시아(현 시리아ㆍ이란)에서 크게 유행했던 형식을 보여준다는 평가입니다. 따라서 이 유물은 그 당시 서역과의 문화 교류를 알게 해주는 중요한 자료입니다.